[주요뉴스] 북한 여성의 위조지폐 유통, 알고 보니 '경악' 그 자체
  • 관리자
  • 2012-07-03 1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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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만달러 유통한 北여성공작원, 국내 잠입했다 붙잡혀]
北위조달러 어떻게 유통 - 3분의 1로 가치 낮춰 위안화로… 中환전상들, 환차익 챙겨
北여성공작원 알고보니… - 김일성大 경제학부 석사 출신
외화벌이 공로로 훈장도 받아… 작년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북한이 만든 미화 100달러 위조지폐(수퍼노트)를 중국에서 위안(元)화로 환전해 외화 벌이를 해온 북한 여성 공작원이 국내 공안 당국에 적발됐다. 중국 환전상들은 북한산 위조 달러인지 알면서도 환차익을 노리고 이를 묵인한 채 위조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해줬다고 한다. 중국에서 북한 위폐를 유통해온 북한 공작원이 우리 공안 당국에 붙잡힌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2001년부터 중국 베이징(北京)과 선양(瀋陽)에서 57만달러가량의 100달러 위폐를 유통하고, 탈북자를 가장해 국내로 잠입하려 한 혐의로 북한 보위부 여성 공작원 이모(46)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북한에서 김일성대 경제학부 준박사(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1998년부터 3년간 평양에서 위조지폐 감별·환전 교육 등 전문 공작원 교육을 받은 뒤 2001년 중국 선양에 파견됐다고 한다.

이씨는 이후 담당 지도원인 보위부 중간 간부가 북한에서 매번 1만~3만달러가량의 100달러짜리 위폐를 가져와 건네주면 이를 중국 내 환전상을 통해 위안화로 바꿔 다시 이 간부에게 전달하는 일을 해왔다고 한다.

중국 환전상들은 이 돈이 위조지폐임을 알면서도 통상 1 대 6인 달러와 위안화 교환 비율을 1 대 2 수준으로 낮춰서 환전해줬다고 이씨는 검찰에서 진술했다. 보위부 중간 간부는 이씨가 환전하는 동안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곧바로 위안화를 챙겨 갔다고 이씨는 진술했다.

이씨는 이런 일을 2007년까지 7년간 수십 차례 해왔으며 자기가 바꾼 위조지폐가 57만달러 정도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위조지폐는 북한 평성(평안남도) 지역에서 만든 것이라고 간부가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씨는 위폐 환전을 통한 외화 벌이 공로를 인정받아 북한 당국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위폐 환전 외에 별도 공작 임무도 수행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보위부는 북한 평안남도 출신인 재미교포 박모씨가 미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라는 첩보를 입수한 뒤 이씨를 박씨에게 접근시켜 정보를 캐냈다고 한다. 이씨는 2007년 1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4년간 중국 톈진(天津)에서 한국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대남 정보를 수집하다가 작년 말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들어왔다가 국정원의 탈북자 합동 신문 과정에서 신분이 들통났다.

공안 당국은 "이씨가 보위부 지령에 따라 공작 거점을 남한으로 옮기려고 국내에 잠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상대적으로 의심을 덜 받는 여성 공작원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한 뒤 이들을 위폐 환전에 활용하면서 외화 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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