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북한, 남한 노래와 멜로디 500곡 금지… 단속 나서-조선일보
  • 관리자
  • 2012-07-16 09: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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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남한 노래와 남한 멜로디에 북한식 가사를 붙인 노래 등 500여 곡을 금지곡으로 선정하고 일선 보안서에 단속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대북매체 데일리NK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북한 내 한류(韓流)에 대한 당국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는 분석이다.

북한 당국은 이전에도 남한 노래를 단속해왔지만 이처럼 금지곡으로 선정해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밝힌 남한 관련 금지곡은 남한 노래, 노가바(노래가사바꿔부르기, 남한 곡에 북한식 가사), 창작곡(남한풍)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북한에서 유행하는 대표적인 남한 노래는 ‘아침이슬(양희은)’ ‘친구(안재욱)’ ‘잡초(나훈아)’ ‘아파트(윤수일)’ ‘당신은 모르실거야(혜은이)’ ‘이등병의 편지(故김광석)’ 등이다. 북한 주민 가운데에는 이 노래들이 남한 노래인지 모르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아파트’는 북한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남한 가요라고 한다.

‘노가바’의 대표적 곡은 1985년 발매된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을 꼽을 수 있다. 북한 당국이 가사를 바꿔 보급한 것으로 원곡의 마지막 소절인 ‘날 울려 놓고 가는 바람’을 ‘주체의 주체의 바람’으로 바꿔 놓은 식이다. 하지만 비공개 모임에서는 남한 가사 그대로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1994년에 발매된 김창남의 ‘선녀와 나무꾼’의 경우, 김영삼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노래 가사를 바꿔 DVD로 보급하기까지 했다. 북한 북극성메아리악단(북한 대남방송사)이 남한 가수로 위장해 대통령을 비방한 것처럼 제작했다.

원곡의 ‘하늘과 땅 사이에 꽃비가 내리던 날, 어느 골짜기 숲을~’이란 가사를 ‘청와대 김서방님 골이 쑥 빠졌당께. 딸라에 미쳐 엔에 녹아~’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역효과를 일으켰다. 남한이 미국 사대주의로 망했다는 것을 선전하자는 차원이었지만, 주민들은 노래의 김 서방이란 표현을 김일성, 김정일을 염두에 두고 불러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후문이다.
 
당국은 2006년 들어 선녀와 나무꾼 DVD에 대한 수거 지시를 내렸다.

남한 노래는 과거에 비디오테이프, DVD 등으로 확장성이 약했지만, 최근에는 MP3, USB 등을 이용해 쉽게 복제가 가능하다.
 
청소년층에서는 남한 노래를 모르면 왕따를 당할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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