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탈북자 출신을 '동까모(김일성 동상을 까부수는 모임) 테러범'이라며 공개-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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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20 06: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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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 TV 보도

icon_img_caption.jpg 북한 당국이 ‘남한과 미국 정부의 지령을 받고 북에 침투한 테러범’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19일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6일 "괴뢰 정보기관의 지령을 받고 동상과 대기념비를 파괴하려던 자들이 적발·체포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19일 탈북자 출신이라는 전영철씨를 '범인'이라고 내세워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씨는 조선중앙 TV로 녹화중계된 회견에서 한국 내 탈북자들로 구성된 '동까모(동상을 까부수는 모임)'와 국가정보원의 사주를 받아 북한 모 국경도시의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국정원 요원들로부터 보온병 형태의 폭발물 투척기와 원격조종기를 이용한 동상폭파 계획을 받았다고 했다. 원래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 또는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거사일'로 택했지만 폭발 장치가 제때 준비되지 못한 바람에 결국 디데이는 북한이 '전승기념일(정전협정 체결일)'로 크게 기념하는 7월 27일로 잡고, 사전 답사를 위해 지난 6월 18일 밤 국경을 넘었다가 체포됐다고 했다.

전씨는 "놈들(국정원 요원들)은 '이 계획은 미국에서 승인돼야 하며, 그래야 자금이 지출될 수 있다'고 했다"며 "난 이자들이 미국 정탐기관의 배후조종을 받는 괴뢰 정보기관 요원들이란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비록 내가 적발·체포됐지만 미국과 괴뢰 정보기관은 앞으로 제2, 제3의 전영철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2010년 4월 24일 탈북했다는 전씨는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교육을 수료한 뒤 작년 3월부터 강원도 춘천에 거주했다고 밝혔다.

안보부서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협박전화를 걸어 반강제로 입북시킨 탈북자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엔 이례적으로 동상 테러 미수범이라는 인물을 회견에 내세웠다"며 "극도로 불안한 내부 사정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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