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북한의 권력 3인방이 제거되고 난 뒤에…-조선일보
  • 관리자
  • 2012-07-30 09: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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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강 의문사, 류경 숙청 - 軍 리영호, 보위부 우동측 등 후견인 그룹 모두 제거
김정일 마지막 부인 김옥 - 장성택·김경희 부부와 '제휴'… 100일만에 공개석상에 나와
김정은, 릉라유원지 자랑만 - 올해 들어 4차례나 현지지도

지난 15일 북한군 1인자였던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실각을 계기로 "북한이 사실상 장성택(김정은 고모부)의 나라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일이 생전에 김정은의 권력 장악을 돕기 위해 짜준 후견인 그룹이 사실상 무너지고 장성택 독주 체제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2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2009년 1월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하면서 군은 리영호에게, 국가안전보위부는 우동측 제1부부장에게, 당 조직지도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젊은 측근에게 맡겼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 이후 리영호와 우동측, 조직지도부 핵심 간부 등 '권력 3인방'이 모두 제거됐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집권 7개월 만에 아버지가 짜준 구도를 모두 틀어버릴 이유가 없다"며 "'28세 원수(김정은)' 뒤에 장성택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말했다.

icon_img_caption.jpg 일 국방위원장의 마지막 부인인 김옥(흰색 네모선)이 지난 4월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100여일 만에 북한 매체에 다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6일 릉라인민유원지 준공식(25일)을 보도하며 공개한 이 사진에서 김정각 인민무력부장(사진 오른쪽)과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사이에 김옥이 보인다. 사진 맨 왼쪽이 장성택.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장성택의 '라이벌 제거'는 김정일 말기인 2010년부터 조짐이 보였다. 장성택의 최대 정적(政敵)이던 리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2010년 5월 장성택의 국방위 부위원장 승진을 며칠 앞두고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졌다.
 
작년 초에는 보위부 실세였던 류경 부부장이 서울을 다녀간 뒤 간첩으로 몰려 숙청됐다. 류경도 장성택과 경쟁 관계였다고 한다.

반면 장성택 계열로 분류되는 인물들은 김정은 시대 당·군·정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 문경덕 당 비서,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박명철 체육상 등은 20~30년째 장성택과 인연을 맺고 있다.

장성택과 '제휴'를 택했던 인사들도 살아남았다. 대표적 인물이 김정일의 마지막 부인 김옥이다. 김옥은 2008년 8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병상을 지키며 '문고리 권력'을 행사했다.
 
대북 소식통은 "당시 김옥은 장성택·김경희 부부의 의견을 존중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 덕에 김정일 사후에도 어느 정도의 지위를 보장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옥은 지난 25일 릉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꾸준히 북한 매체에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장성택의 지위에 의문을 표하는 견해도 나온다. 한 정보 소식통은 "북한에서 권력은 '백두 혈통(김씨 가문)'에게만 허락된다"며 "장성택 권력은 부인 김경희가 살아있는 동안에만 유효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김정은은 올해 들어 릉라인민유원지만 4차례 현지지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내세울 업적이 없는 김정은이 '인민 사랑'을 과시할 수단으로 릉라인민유원지를 내세우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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