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김정은 ‘선물 통치’ 하나-동아일보
  • 관리자
  • 2012-10-04 09:30:56
  • 조회수 : 2,479
2년전 세습 공식화 이후 中서 사치품 수입액 2배로
특권층에 뿌려 환심 사는 듯

북한 김정은이 지도부에 공식 등장한 이후 북한의 사치품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이 조기에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사치품을 특권층에게 나눠 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3일 중국 세관을 통한 북-중 무역 비공개 통계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북한이 2010년과 지난해 중국 세관을 통해 수입한 사치품 수입 규모는 각각 4억4617만 달러, 5억8482만 달러에 달했다.
 
김정은이 등장하기 전인 2008년 2억7214만 달러, 2009년 3억2253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김정은은 2010년 9월 인민군 대장에 추대되면서 북한 지도부의 전면에 등장했다.

특히 고급 자동차와 TV·컴퓨터 등 전자제품, 고급 양주, 시계 등의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다. 고급 자동차 및 부품 수입액은 2009년 1억1505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3193만 달러로 2배가량으로 늘었다.
 
선박의 수입량은 2009년 84만 달러에서 지난해 1748만 달러로 20배 이상으로, 2009년 5만 달러에 그쳤던 예술품 골동품 수입액은 지난해 58만 달러로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향수 및 화장품과 모피 품목도 2009년에 비해 지난해 수입량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가죽제품이나 악기 등은 인기가 시들해 2009년에 비해 수입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은 2006년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로 북한에 사치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그 품목은 각 회원국에 위임했다. 우리나라도 이에 따라 2009년 사치품 품목 13개를 지정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사치품 품목을 지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다른 나라와의 사치품 교역이 끊기자 중국과의 교역에 더욱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의원은 “지난해 북한의 사치품 수입 규모는 밀을 196만 t 살 수 있는 금액”이라며 “김정은이 식량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외면한 채 아버지보다 훨씬 많은 사치품을 수입해 특권층에 뿌리면서 취약한 권력 기반을 지켜 내려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정민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