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김정은 측근 '中-홍콩 통일방식' 거론 눈길-중앙닷컴
  • 관리자
  • 2012-11-02 16: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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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남북격차 너무 커…다다음 세대나 단일모델 합의 가능"
글로벌 호텔체인 캠핀스키 회장 北과 인연소개
 
북한의 '경제통'으로 잘 알려진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남북 간의 격차가 현실적으로 너무 크다"며 합리적인 통일 방안으로 중국-홍콩의 '일국양제' 방안을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대사와 북한 외자유치를 총괄하는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리 부부장은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990년대 말 스위스에서 유학할 때 현지대사로 근무하며 뒷바라지를 해 김정은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국제 호텔체인 캠핀스키 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은 1일 오전 인간개발연구원과 한반도미래재단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리 부부장과의 오랜 인연을 소개하며 그와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공개했다.

리 부부장이 1990년 초부터 18년간 스위스에 거주해 그와 친구처럼 지내게 됐다는 위트워 회장은 리 부부장이 남북한 통일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남북격차는 너무 크다. 그래서 둘 중 하나의 모델로 통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또 "유일하게 생각할 수 있는 남북통일 방법은 중국 본토와 홍콩의 관계와 비슷한 것 아닐까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리 부부장은 남북 간 주류 세대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단일모델에 합의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서도 어려울 것이라며 어쩌면 그다음 세대가 돼야 합의가 되든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지든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위트워 회장은 전했다.

연방제를 주장하는 북한의 고위급 관료가 중국-홍콩 모델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위트워 회장은 중국 선전특구 사례를 거론하며 "국경 근처 지역을 개발해 발전시킨다면 남북격차는 좁혀지고 그것이 통일이 가까워지는 길이 될 것"이라며 "정치적인 통일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경제통일이 선행되면 정치통일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트워 회장은 북한투자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나를 붙들고 정신 나간 것 아니냐, 왜 북한이냐 한다"면서 그러나 "중국과의 유사점이 있어 북한에 좋은 기회가 많다고 본다. 중국 러시아가 그랬다. 평양도 언젠가는 개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회사의 CEO로서 내 목적은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선도적으로 하는 것이고 우리 회사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최초로 진입하는 호텔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해 북한에 대한 선점효과를 노리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평양 류경호텔에 대한 투자계획도 밝혔다. 이집트 오라스콤 그룹이 이 호텔에 대한 공사를 내년에 마무리하고 여름 개장할 예정인데 호텔운영에 캠핀스키 그룹도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위트워 회장은 "과거 베이징에서 유일했던 한 호텔이 있었는데 거기에만 서방사람들이 묶었다. 독과점이니까 돈을 찍어내듯 벌었다. 평양의 류경호텔 역시 그런 식으로 하면 돈을 벌겠구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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