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어머니날 맞아 김정은 선대 할머니들 띄우기-동아닷컴
  • 관리자
  • 2012-11-15 09: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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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첫 `어머니날'을 앞두고 김정은의 고조모부터 조모까지 선대 할머니들을 잇달아 내세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1월16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한다는 내용의 정령(결정)을 발표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어머니날' 제정은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김정일의 생모이자 김정은의 할머니인 김정숙(1917.12∼1949.9)을 `조선의 어머니'라고 부르며 내세워왔다. 하지만 `어머니날'을 며칠 앞두고 북한은 김정은의 증조할머니 강반석(1892.4∼1932.7)과 고조할머니 리보익(1876.5∼1959.10)까지 내세우면서 이들을 `조선 어머니의 귀감(본보기)'이라고 극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달 12일부터 `조선어머니들의 빛나는 귀감'이란 제목의 연재기사를 내보내 김정은의 3대 조모를 부각시켰다.

통신은 12일 `만경대의 할머니-리보익 여사'란 제목의 글에서 "리보익은 한평생 만경대 혁명 일가의 애국가풍을 지성 다해 받들어오신 열렬한 애국자였다"며 "특히 맏손자인 김일성을 애국의 길, 나라 찾는 길로 서슴없이 떠밀었다"고 소개했다. 0

이어 "리보익은 손자(김일성)가 국가수반이었지만 생의 말년까지 농사를 지으면서 근면하게 생활했다"며 리보익의 소박함과 근면함을 강조했다.

통신은 13일에는 `민족의 태양을 안아 키우신 강반석 여사'란 제목의 글에서 "강반석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나라의 독립운동에 바치신 열렬한 애국자였다"며 "김형직 선생(김일성의 부친)의 혁명사업을 백방으로 보좌해드리고 김일성의 지도와 방조 밑에 반일부녀회를 조직, 각 계층 여성을 선진사상으로 무장시켜 일제를 반대하는 투쟁으로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통신은 "강반석의 숭고한 사랑과 믿음에 떠받들리어 김일성은 마침내 조선의 해방을 이룩하고 자주, 자립, 자위의 사회주의강국을 일떠세웠다"며 "민족의 태양을 안아 올리시어 주체의 기치, 선군의 기치 밑에 전진하는 조선혁명의 새 시대를 개척하는데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격찬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우리 어머니들을 축복한다'란 제목의 정론에서 "조선의 어머니들에게는 빛나는 귀감이 있다"며 "항일의 군복 자락에 우리 장군님(김정일)을 안아 키우시며 백두광명성으로 받들어 올리신 백두산 여장군 김정숙의 봄빛 같은 미소가 어머니들의 혁명의 발걸음을 재촉해 준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첫 `어머니날'과 이날을 기념해 열리는 전국 어머니대회를 앞두고 김씨 일가의 `어머니'들을 내세우는 것은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부각시켜 김정은에 대한 주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형직·김일성·김정일의 어머니들을 부각시키면서 정작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를 내세우지 않는다면 이러한 정통성 강조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은 아직 일반 주민에게 고영희의 존재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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