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제거’된 옛 실세, 김정일 추모화보로 부활?-동아닷컴
  • 관리자
  • 2012-12-17 09: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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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철-이제강 노동신문 등장… ‘숙청때 매장’ 관례 깨져

김정은 체제의 출범을 전후해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인사들이 최근 북한 매체의 김정일 추모 화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7월 해임된 이영호 군 총참모장의 경우 모든 보도와 기록영화에서 그가 등장하는 장면이 삭제된 것에서 보듯 숙청 대상자는 공식 매체에 등장할 수 없는 북한의 관례에 비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일철 전 인민무력부장이다.
 
김일철은 2010년 5월 ‘연령상 관계로’ 모든 직무에서 해임됐다. 당시 80세인 김일철보다 일곱 살 많은 이용무도 국방위 부위원장에 있었고 두 살 많은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와병 상태로 사망 때까지 현직을 유지했기 때문에 나이를 핑계로 사실상 김일철이 숙청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김일철이 2003년 김정일을 수행해 6·25 참전 노병을 격려하는 모습이 8일 노동신문에 나왔다.

올해 4월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위원직을 박탈당한 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던 전병호 전 당 비서의 김정일 수행 장면도 노동신문에 실렸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신병관계’로 해임된 이태남 전 부총리와 2010년 6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최근 화보에 다시 등장했다.
 
 특히 이제강은 차량 통행이 뜸한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납득하기 어려운 만큼 권력자에 의해 암살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워낙 폐쇄적인 사회여서 어떤 인물이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이유를 놓고 여러 추측이 있었지만 죄질이 그리 심각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목숨을 앗아갈 만큼 권력자로부터 외면당했다가도 최고지도자의 필요에 따라 숙청과 복권을 반복하는 북한 정권의 변덕스러운 통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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