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8세 권력자 김정은 1년] [下] 전문가들이 본 北의 미래-조선닷컴
  • 관리자
  • 2012-12-18 15: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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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권력자 김정은 1년] [下] 전문가들이 본 北의 미래
붕괴 가능성 희박 - 숙청으로 권력층 지지 받아내… 내년 인민 생활 개선이 문제
장성택이 3년 정도 도우면 장기 집권도 가능할 수 있어

3대(代) 세습으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된 김정은은 지난 1년간 취약한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피의 숙청'으로 당·정·군 핵심 요직에 자기 사람들을 심었고, 1년 만에 인민군 최고사령관→노동당 제1비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공화국 원수직을 차례로 거머쥐었다. 이화여대 조동호 교수는 "지난 1년간 김정은은 권력층의 지지는 어느 정도 확보했으나, 관건은 집권 2년차엔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느냐 하는 데 달려 있다"고 했다.

미사일은 독인가, 약인가

북한은 경제가 거덜난 상태에서 6~7년간 식량 부족을 염려 안 해도 될 돈(약 9억달러)을 두 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날렸다. 기대할 것은 외부의 대규모 투자나 지원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은 오바마 2기 행정부와 한국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며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대미 협상력을 어느 정도 키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모두 현 이명박 정부보다는 유연한 대북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김정은의 북한'이 기대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당분간 김정은이 원하는 경제적 지원을 끌어내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통일연구원의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계속적인 핵·미사일 개발은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핵실험 후 중국의 선택은?

지난달 출범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과거처럼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북한 체제의 유지·안정에 방점을 찍을지도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많지는 않아도 항상 북한이 죽지 않을 만큼은 지원해왔다"며 "이 산소호흡기가 있는 한 북한 급변사태는 어렵다"고 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박병광 연구위원은 "예상되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이 향후 북·중 협력의 수준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초에 중국의 국가 주석이 되는 시진핑이 북한에 대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붕괴 가능성은 희박

김정은 체제의 갑작스러운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북한대학원대학의 양무진 교수는 "체제 붕괴에 이르려면 군부 쿠데타 또는 민중 봉기가 일어나야 한다"며 "하지만 군에 대해선 2중·3중의 감시·견제가 이뤄지고 체제에 저항할 지도자가 나타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은 체제의 '롱런' 여부는 결국 김정일과의 '혁명적 의리'에 따라 '김정은 지킴이'로 나선 장성택·김경희 부부의 손에 달렸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치안정책연구소의 유동열 선임연구관은 "장·김이 손을 놓으면 김정은은 당장 내일 잘못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두 사람이 3년 정도 계속 도우면 김정은은 장기 집권도 가능하다"고 했다. 정영태 박사도 "김경희의 잔여 수명이 김정은의 운명과 직결돼 있다"며 "앞으로 3~5년이 고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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