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장성택, 김정은과 주요 문건 공유… 사실상 공동정권-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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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18 15: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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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배후에서 정책 조종" 힘의 원천은 부인 김경희
"김정은 체제의 미래, 고모 김경희 건강이 좌우"

icon_img_caption.jpg 장성택(사진 왼쪽), 김경희.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급사(急死) 후 1년간 북한의 명목상 권력자는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이다. 그러나 정보 당국과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실상 김정은의 고모 부부인 장성택·김경희와의 공동정권에 가깝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장성택, 김정은과 주요 문건 공유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16일 "김정은이 올 초 주요 간부들에게 장성택을 '누구보다 가까운 혁명 동지'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유력한 대북 소식통도 "장성택은 김정은에게 보고되는 주요 문건을 공유하며 체제 운영 전반에 걸쳐 김정은에게 조언하고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북한 간부들은 장성택이 김정은 배후에서 정책 결정을 조종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장성택은 올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 143회 가운데 100회를 수행하며 수행 빈도 1위를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을 수행하려면 김정은이 시찰하는 대상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며 "장성택의 경우 영역을 가리지 않고 김정은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장성택은 지난 8월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을 다녀갔고, 지난달에는 새로운 권력 부서로 평가받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도 접수했다.

김정은 일가(一家)의 호위 업무를 총괄하는 호위총국도 장성택의 손아귀에 있다는 게 안보 당국의 판단이다.

점점 커지는 김경희의 위상

장성택의 힘의 원천은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조직비서다. 김경희는 2008년 8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장성택·김옥(김정일 부인)과 힘을 합쳐 비상 정국을 관리했고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현재 김정은은 김경희의 치마폭에 싸여 있다"고도 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7월 국회 보고에서 "고모 김경희가 김정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올해 66세인 김경희가 젊은 시절 과음 등으로 몸을 망쳐 장수하기는 어렵다. 장성택의 '질주'도 김경희의 죽음과 함께 멈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의 조부 김일성의 일가를 일컫는 '백두 혈통'에게만 권력을 허용하고 있다. 이런 특성상 장성택의 권세는 그가 김일성의 딸인 김경희를 아내로 둔 데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북한 소식통은 "김경희 사후 장성택이 어떻게 될지, 김정은 체제가 얼마나 흔들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어쩌면 김정은 체제의 미래는 김경희의 건강에 달린 것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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