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로켓 발사 공로자 '영웅 만들기'-조선닷컴
  • 관리자
  • 2013-01-07 09: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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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호텔 묵으며 김정은 참석 행사 동행
“주민들의 국가 자긍심 높이며 충성 제고 목적인 듯”

icon_img_caption.jpg 북한이 첫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 성공에 이바지한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 일꾼들이 14일 평양 체류 일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사진은 평양고려호텔 관계자가 '은하9호' 글씨가 쓰인 로켓모형을 과학자에게 주고 있는 장면./연합뉴스
북한은 지난해 12월12일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후 이 프로젝트에 이바지한 과학자·기술자 등 공로자를 평양으로 초청해 20여 일간 머무르도록 하면서 영웅대접을 베풀었다.

북한이 과거에도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체육선수에게 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시민을 동원해 대규모 환영회를 열면서 포상한 적은 있지만, 이번 로켓 발사 공로자들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이들은 작년 12월15일 김정은의 초청으로 평양에 도착해 다음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사망 1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하는 것으로부터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특히 추모대회에서 김정은 바로 옆자리에 로켓 개발 총책인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을 앉히며 위성 발사 공로자를 부각했다.

이들은 작년 12월17일 열린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 때도 김정은 부부, 고위간부들과 함께 가장 먼저 김일성·김정일 시신을 참배하는 ‘특혜’를 받았고 평양 체류 기간에 김정은이 참석하는 공식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북한 당국은 로켓 발사 공로자에게 북한 최고의 호텔인 고려호텔을 숙소로 내줬고 김 제1위원장은 이들을 위해 작년 12월21일과 같은 달 30일 두 번씩이나 목란관에서 연회를 주최했고 21일 연회에는 부인 리설주까지 동행해 이들을 “제일 전우, 제일 동지”라고 치켜세웠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작년 12월22일 ‘정령’(결정)을 통해 위성 발사 공로자 101명에게 북한 최고의 표창인 ‘공화국영웅’ 칭호를 수여했으며 지난 1일에는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에 김정일훈장을 수여했다. 위성 발사 공로자들은 노동당 청사에서 김정은과 기념사진도 찍었으며 김정은이 하사한 선물도 받았다.

북한 노동당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비롯한 각 조직과 단위는 물론 일반 주민들까지 이들에게 축하문과 축하편지를 보냈으며 지난 4일 이들이 평양 방문일정을 마치고 떠날 땐 10여 만의 평양시민이 거리에 나와 환송하는 등 위성 발사 공로자들은 국가적인 축하를 받았다.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최영림 내각총리, 노동당 고위간부들이 이들의 숙소인 고려호텔을 잇달아 방문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은하수관현악단, 인민내무군협주단, 공훈국가합창단,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 국립교향악단 공연을 비롯한 각종 음악회와 곡예극, 체육경기 등을 관람했고 올해 첫날 새벽에는 김정은 부부와 모란봉악단 신년경축공연을 함께 봤다.

평양체류기간 위성 발사 공로자들은 옥류관, 청류관, 향만루식당, 창전해맞이식당 등 북한 최고급 식당에서 자라요리, 철갑상어요리와 같은 고급요리들을 맛보고 평양민속공원, 통일거리운동센터, 능라곱등어관, 류경원, 인민야외빙상장 등 북한이 작년에 새로 완공한 오락 및 편의시설을 찾아 즐겁게 지내기도 했다.

북한은 로켓 발사 공로자에 대한 극진한 배려가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작년 12월28일 위성 발사 공로자들의 평양 체류 일정은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짜준 것이라며 “원수님(김정은)께서는 과학자, 기술자들이 푹 쉬면서 매일 즐겁고 유쾌하게 보내도록 언제나 마음쓰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위성 발사 공로자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온갖 특혜를 베푼 것은 김정은 체제 첫해의 위성 발사 성공이 김 제1위원장의 정권 장악에 큰 이바지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대북소식통은 “권력기반이 취약한 김정은에게 위성 발사 성공은 자신 있게 권력 장악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체제의 정당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로켓 발사 공로자들을 영웅으로 내세움으로써 주민들이 국가적 자긍심을 가지고 체제에 충성토록 하는 계기로 활용한 셈”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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