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지난 21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1단 로켓의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 부위, 엔진 연결 링 등 잔해물을 추가로 발견해 수거했다. 발견 지점은 지난 14일 1단 로켓의 산화제통이 발견된 지역 근처인 변산반도 서쪽 151㎞ 수심 85m 해저 부근이다. 군은 추가 수색작업을 통해 은하 3호 잔해물로 추정되는 금속 물질을 발견해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3일 "현재까지 수거한 산화제통과 연료통 등 4점 외에도 은하 3호 것으로 추정되는 잔해물을 찾아 수중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엔진 부품 등이 발견될 경우 은하 3호의 실제 성능과 북한 기술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난 14일 수거한 은하 3호의 산화제통에 실을 수 있는 산화제량을 근거로, 은하 3호가 무게 500~600㎏ 탄두를 1만㎞ 이상 날릴 수 있는 장사정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이 산화제로 적연질산(赤煙窒酸·RFNA)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산화제는 산소가 희박한 수십~수백㎞ 상공에서 연료가 연소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적연질산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로켓 또는 미사일에 충전 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지만 불임(不妊)을 유발하는 독성이 강해 인공위성용 우주 로켓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적연질산은 주로 미사일용으로 사용된다"면서 "은하 3호 발사는 '우주발사체' 개발보다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개발 의도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번 은하 3호 잔해물 분석에 참여한 국방과학연구소(ADD) 로켓 전문가는 "(산화제통을 이란의 로켓 및 미사일 자료와 대조한 결과) 은하 3호는 이란의 미사일과 형상이 비슷하다"며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커넥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