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강성대국은 허황"… 김정일 비판했던 40대 女소장, 결국 처형돼-조선닷컴
  • 관리자
  • 2013-02-25 09: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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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초 비리 사건 재판을 받으면서 “강성대국은 허황된 꿈”이라고 비판했던 40대 여성 시장관리소장이 지난해말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24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의 소식통은 “지난 2009년 초 북한을 떠들썩하게 했던 비리 사건으로 3년간 도 보안국에 수감됐던 청진시 수남 구역 시장관리소장이 최근 처형됐다”면서 “그는 철퇴(쇠몽둥이)를 맞아 비참하게 죽었지만 ‘강성대국’을 놓고 벌어진 도박에서 김정일을 완패시킨 승자”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무력부 중대 정치지도원(중위)을 역임했던 40대 여성 제대군관 A씨는 2005년부터 청진시 수남 구역 시장관리소장을 지내면서 시장 상인로부터 장세를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4년 간 4백만 달러를 챙기며 호화생활을 누렸다.

A씨는 당 간부들을 매수해 수년간 적발되지 않았지만 이 사건이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되면서 최고검찰소 특수팀이 꾸려져 덜미를 잡혔다.

그의 사건이 유명해진 것은 2009년 초에 시작된 중앙 수사기관 예심과정에서 “강성대국 건설은 허황한 꿈이다. 만약 2012년까지 강성대국을 건설한다면 내 손바닥에 장을 지지라”고 발언이 알려지면서부터라고 데일리NK는 전했다.

대형 비리에 ‘반체제 언행’으로 곧바로 처형이 예상됐지만 이 같은 보고를 받은 김정일이 “강성대국 건설을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보도록 해주라”고 지시해 3년간 형 집행이 연기됐다고 한다.

주민들은 “먼저 김정일은 급사해 (A씨와의) 게임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졌다”며 “지금은 ‘강성대국’이란 말조차 사라졌기 때문에 관리소장의 말이 맞았다”고 비아냥거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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