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군사훈련으로 공장 독립채산제 타격…노동자들 생활고-조선닷컴
  • 관리자
  • 2013-03-19 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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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1일부터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전시태세에 준하는 고강도 군사 훈련을 진행함에 따라 공장·기업소의 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공업 분야는 한 달 가까이 생산 활동이 대폭 축소되면서 독립채산제(獨立採算制·수입을 국가에 전부 상납하지 않고 일부를 떼어 자율경영에 맡기는 제도) 수입이 줄어 노동자들의 생활고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18일 보도했다.

함경북도 청진시에 거주하는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한 달 동안 군수용품 생산 작업반만 가동되고 있다”며 “청진시 신발공장에는 과도한 군화 생산량이 하달돼 군사훈련에 동원되지 않고 공장에 남은 노동자들도 힘들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독립채산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일반용품 생산이 대부분 중단돼 그나마 몇 끼에 해당하는 식량을 구할 수조차 없어졌다. 일반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청진 목재 가공공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옷장, 이불장, 책상, 의자와 같은 가구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국가에 상납하고 남은 가구를 팔아 노동자들이 생계를 꾸려왔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공장이 포탄 상자(박스)를 집중적으로 생산해, 이곳 노동자들도 생계 곤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노동자들로부터 생산품을 싼값에 사들여 장마당에서 팔아오던 영세상인들도 최근 군사훈련 때문에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1962년 중앙 국영 기업소에서 독립채산제를 처음으로 시행했고,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를 통해 독립채산제가 대부분의 공장·기업소로 확대됐다. 현재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북한 공장들은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는 상품을 노동자의 임금으로 주거나, 외부에 판매해 그 이윤으로 공장 운영비를 충당해왔다.

한편 북한 김정은은 18일 10년 만에 전국 단위 경공업대회를 열고 “경공업 발전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은은 “지금 제일 문제는 우리 일꾼이 자기 부문, 자기 단위의 사업이 잘 안 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책임을 느끼지 않고, 패배주의에 빠져 애써 노력하지 않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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