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中이 조선무역은행 거래 끊자… 北, 평양내 유엔기구에 분풀이-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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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23 09: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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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구들 송금 못 받아 비상… 北, 다른 은행 사용까지 막아
평양 주재 대사관들은 '외교 행낭' 통해 현금 운송도

중국 당국이 북한 대외 결제 은행인 조선무역은행의 중국 내 계좌를 폐쇄하고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하면서, 평양 주재 유엔 기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조선무역은행을 통해 외부에서 돈을 송금받아온 유엔 기구들이 이 조치로 인해 운영 경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22일 "유엔 기구들은 조선무역은행 대신 북한 내 합영은행(외국계 합자은행)을 통해 송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했지만, 북한 측은 이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인해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북한이 평양 주재 유엔 기구들에 엉뚱한 분풀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양에는 중국·러시아·영국·스웨덴 등 24개국이 상주 대사관을 설치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아동기구(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유엔 산하 기구들도 주재하고 있다.

평양 주재 대사관들은 번거롭긴 하지만 자금 조달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의해 보호를 받는 외교 행낭에 현금을 넣어 현지 공관에 운영비를 보낼 수 있다. 반면, 외교 행낭을 이용할 수 없는 유엔 기구들은 사실상 외부에서 돈을 송금받기가 불가능해졌다.

유엔 기구들은 자구책으로 북한 내 합영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송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했다. 평양에는 조선합영은행, 고려상업은행 등 3곳의 합영은행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유엔 기구 운영비는 반드시 조선무역은행 계좌를 통해 송금을 받아야 한다'며 합영은행 내 계좌 개설을 불허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은 이달 초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무역은행의 중국은행(BOC·Bank Of China) 내 계좌를 폐쇄하고,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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