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김정은 비서실장’ 김창선 2000년 서울 방문 확인-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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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15 14: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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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과 '당 중앙위 과장' 직함 사용…김대중 전 대통령도 접견

북한 김정은의 첫 비서실장인 김창선 국방위 서기실장이 2000년 남한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 서기실장은 2000년 9월 김용순 당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특사 방문 때 '박성천'이라는 가명과 '노동당 중앙위 과장'이라는 직함으로 동행했다.

그는 당시 서기실 부부장으로 김정일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

특사 대표단으로 방문한 김 서기실장은 김용순 당비서, 림동옥 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권호웅 당 중앙위 지도원 등과 함께 청와대를 예방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하기도 해 실세임을 과시했다.

대북 소식통은 14일 "김 서기실장은 당시 서울을 방문해 남북간 논의 진행상황과 김용순 비서를 비롯한 특사 대표단의 움직임을 개별 라인을 통해 김정일에게 직보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김용순 비서는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 등과 회담을 하고 김정일의 답방 등 남북관계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김 서기실장이 남한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김정은의 주변에는 남한 사정에 밝은 이른바 '지한파' 인사가 다수 포진한 셈이다.

부인인 리설주는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에 북측 응원단으로 남한을 다녀갔고 김정은 체제의 후견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북한 경제의 총책임자인 박봉주 내각 총리와 함께 2002년 10월 경제시찰단으로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김정은의 공식활동을 거의 빠짐없이 수행하는 최측근 김기남 당비서도 2005년 8·15민족대축전에 참석해 북측 인사로는 처음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했고 2009년 8월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조문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한을 다녀간 북측의 고위인사들은 남북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간 국면전환의 과정이 오면 그런 것이 중요한 정치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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