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평양 방문한 박한식 교수 "北, 김정은 신격화 진행중…장성택, 신격화에 도전하다 처벌돼"-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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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11 10: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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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 뒤 북한에선 김정은의 절대화 작업이 한창이며 외부의 관측과 달리 안정된 분위기라고 지난 4~8일 평양을 방문한 박한식 조지아대 석좌교수가 전했다고 중앙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평양을 방문했다는 박 교수는 1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장성택의 처형은 김정은의 절대권력 세우기(수령화)의 일환이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장성택 처형 후 북한의 분위기에 대해 “고위 당국자부터 실무자까지 내가 만난 대부분의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을 수령이라고 부르며 절대시하더라.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의 입지가 확고해졌고, 그를 절대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 같다”며 “장성택 처형 사건에 대해 ‘우리(북)는 조용한데 왜 밖에서 떠들어대는지 모르겠다. 나쁜 것 하나 덜어내 (체제는) 더 정화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은 김정은을 도와준 2인자 아닌가’라는 질문에 “북한에선 2인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북한에서 수령은 모든 체제와 법 위에 있는 신(神)이다. 1인자 이상의 의미”라며 “최고지도자를 신과 같은 존재로 만드는 수령화 과정에서 도전하면 어떻게 된다는 본보기가 장성택 사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성택 사건은 2인자를 끌어내린 숙청이 아니고 일반 관료가 잘나가려다 제거된 처벌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장성택 측근들의 처형 소문에 대해서는 “장성택을 공개적으로 처형하는 등 이번 사건을 공식화하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그의 친척이 처형됐다면 대부분 북한 사람들도 알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만난 사람들은 그 내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의 대남 유화책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한 김정은의 신년사는 한국이나 미국 대통령의 신년사와 다르다. 거기(북)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하면 남북관계를 개선할까만 고민한다. 앞으로 경제 회복을 해야 하고,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겠나”라며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상봉행사를 하거나 합의하는 날(5일) B-52 전략폭격기 훈련에 대해 북한은 자신들을 우롱하는 게 아닌가 여긴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성사시키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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