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6-04-15 10:22:42
- 조회수 : 2,005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폴란드 최대일간지 가제타 비보르차가 '빌라누프의 노예들'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자국 내 북한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생활 처지를 다뤘다.
이 신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신도시 빌라누프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북한노동자들의 실태를 전하면서 2006년 이래 북한노동자를 받지 않는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와 달리 폴란드는 유럽 내 최대의 북한노동자 접수국으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주재 폴란드대사관이 폴란드 기업으로부터 취업희망 일선을 요청받아 북한 회사를 접촉하고 나서 서류를 작성한 뒤 비자를 발급하는 형태로 합법적 취업이 이뤄진다고 설명한 뒤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 등을 인용해 현재 폴란드 내 북한노동자 수는 최소 800명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북한 정권이 해외노동자 취업을 통해 정권 유지에 필요한 경화를 벌어들인다면서 폴란드 내 북한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310 즈워티(9만4천 원) 수준이라고 썼다.
신문은 2006년 북한노동자들이 산도미에슈 인근 과수원과 그단스크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음을 자사가 보도한 바 있고, 모든 노동현장에선 여권이 압수되고 일터와 숙소만 오가며 주 72시간 노동을 하는 상황이 비슷했으며 임금 대부분이 북한 정권에 탈취됐다고 전했다.
또한, 과수원과 그단스크 조선소에서 당시 일한 노동자들은 계약상 월 임금 850달러(98만1천 원)와 달리 20달러만 받았고 상점에서 음식을 훔치기도 했다고 신문은 알렸다.
신문은 브로츠와프, 카토비체, 크라쿠프, 우지, 스웁스크 등지에 있는 건설 현장을 북한노동자들이 일하는 폴란드 내 주요 장소로 소개하고 이들은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12시간 노동을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이 특히, 해가 긴 여름에는 밤 10시까지도 일하고 퇴근 후에는 공산정권의 선전을 공부하고 정신교육을 받는다면서, 이들은 탈출할 수는 있지만 북한에 남겨둔 가족 때문에 실제로는 어렵다고 짚었다.
uni@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