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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쌀대신 핵개발 택해 조국은 우리를 굶기나”-동아닷컴
- 관리자
- 2013-02-06 10:51:31
- 조회수 : 2,441
北 핵실험 임박… 北-中접경 탈북자 집단은신처 가보니
“신의주에선 사흘에 한 시간 전기를 봤습네다(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핵개발에 몇 년 치 식량을 쓴다니 이게 뭡네까.”
5일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 랴오닝(遼寧) 성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탈북자 집단 은신처. 동아일보 기자를 만난 40대 탈북 남성 A 씨는 이렇게 울분을 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북한 모처에서 신의주를 거쳐 중국으로 왔다.
A 씨 일행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임박 예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신들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북한의 핵무장이 김 씨 왕조 지속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 뒤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A 씨가 북한의 핵개발에 반감을 품게 된 것은 중국에 와서 중국 및 한국 언론 매체의 보도를 접하고 실상을 알고 나서부터다. 북한에 있을 때는 그도 핵 보유만이 ‘미제(美帝)의 침략’에 맞서 민족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A 씨는 “여기 나와서 보니 인공위성 만들고 핵개발 하느라 (식량 등) 배급을 못 한다고 하더라”라며 “조선(북한)에 있을 때는 간부들이 빼돌려서 그런 줄 알았는데 실은 조국이 쌀 대신 핵개발을 선택해 우리가 굶주려 왔다”라고 분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28억∼32억 달러(약 3조∼3조4000억 원)로 북한 주민 전체에게 31∼36개월간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액수다.
은신 중인 탈북자 중에는 A 씨와 달리 궁핍을 감내하면서도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선군정치의 세뇌에서 아직까지 헤어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숙소에 7개월째 체류 중이라는 60대 여성 탈북자 B 씨는 “큰 세력(미국)에 먹히지 않으려고 인공위성 쏜 거 아니냐. 조선의 국방력이 이리 세니까 아직 자주국으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동료들의 반박에 이내 묻혀 버렸다. 평양 출신 여성 C 씨는 “희천발전소가 완공돼 전기가 잘 들어올 줄 알았는데 평양 외곽에서는 테레비(TV) 보는 저녁 2시간, 새벽 2시간 빼고는 전기가 안 들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완공된 자강도 희천발전소는 북한의 역점 사업이었지만 부실 공사였고, 이로 인해 김정일이 스트레스성 심근 경색으로 숨졌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C 씨는 “이제는 미사일 성공했다고 해도 하나도 기쁘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북한이 지난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번에 다시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동안 경제는 지속적으로 악화됐다는 게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지난해 거론된 경제개혁 조치는 말만 무성했을 뿐 전혀 실시되지 않았다고 한다.
50대 여성 D 씨는 “작년 가을(9월)에 최고인민회의에서 무슨 결정이 있을 줄 알았는데 교육사업 얘기만 나오고 말았다”라고 했다. 의무교육을 12년으로 1년 확대한다는 조치 외에 경제개혁 관련 조치가 빠진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의주에선 사흘에 한 시간 전기를 봤습네다(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핵개발에 몇 년 치 식량을 쓴다니 이게 뭡네까.”
5일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 랴오닝(遼寧) 성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탈북자 집단 은신처. 동아일보 기자를 만난 40대 탈북 남성 A 씨는 이렇게 울분을 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북한 모처에서 신의주를 거쳐 중국으로 왔다.
A 씨 일행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임박 예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신들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북한의 핵무장이 김 씨 왕조 지속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 뒤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A 씨는 “여기 나와서 보니 인공위성 만들고 핵개발 하느라 (식량 등) 배급을 못 한다고 하더라”라며 “조선(북한)에 있을 때는 간부들이 빼돌려서 그런 줄 알았는데 실은 조국이 쌀 대신 핵개발을 선택해 우리가 굶주려 왔다”라고 분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28억∼32억 달러(약 3조∼3조4000억 원)로 북한 주민 전체에게 31∼36개월간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액수다.
은신 중인 탈북자 중에는 A 씨와 달리 궁핍을 감내하면서도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선군정치의 세뇌에서 아직까지 헤어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숙소에 7개월째 체류 중이라는 60대 여성 탈북자 B 씨는 “큰 세력(미국)에 먹히지 않으려고 인공위성 쏜 거 아니냐. 조선의 국방력이 이리 세니까 아직 자주국으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동료들의 반박에 이내 묻혀 버렸다. 평양 출신 여성 C 씨는 “희천발전소가 완공돼 전기가 잘 들어올 줄 알았는데 평양 외곽에서는 테레비(TV) 보는 저녁 2시간, 새벽 2시간 빼고는 전기가 안 들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완공된 자강도 희천발전소는 북한의 역점 사업이었지만 부실 공사였고, 이로 인해 김정일이 스트레스성 심근 경색으로 숨졌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C 씨는 “이제는 미사일 성공했다고 해도 하나도 기쁘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북한이 지난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번에 다시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동안 경제는 지속적으로 악화됐다는 게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지난해 거론된 경제개혁 조치는 말만 무성했을 뿐 전혀 실시되지 않았다고 한다.
50대 여성 D 씨는 “작년 가을(9월)에 최고인민회의에서 무슨 결정이 있을 줄 알았는데 교육사업 얘기만 나오고 말았다”라고 했다. 의무교육을 12년으로 1년 확대한다는 조치 외에 경제개혁 관련 조치가 빠진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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