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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8-23 15: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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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보람 김효정 기자 = 바실 마르마조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한 우크라이나가 "북한에 대해 (뒤따를 만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마조프 대사는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8월24일)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대면 및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핵무기고를 자발적으로 영토밖으로 반출했다"며 "북한에 사례가 되는 만큼 국제사회는 우리의 이런 행동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련 붕괴후 세계 3위의 핵 강국이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미국, 영국과 1994년 '부다페스트 각서'를 체결,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안전보장과 경제원조를 약속받아 자발적 비핵화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돼 왔다.
마르마조프 대사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현재 정책에 반대하는 단합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과 외교관계는 있지만, 북한에 파견된 우크라이나 대사도,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북한 대사도 없다"며 "유엔 결의를 이행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도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과 1992년 외교관계를 맺었고 같은 해 우크라이나 주재 북한대사관이 개설됐지만, 북한은 1998년 대사관을 철수했다.
마르마조프 대사는 한·우크라이나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 사이의 거리에도 불구하고 양자관계가 지속적·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교 25주년을 맞는 내년은 양국에 상징적인 해다. 새로운 단계로 관계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고위급 교류의 해가 될 것이며, 활발한 정치적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초청한 상태라며 "수교 후 25년간 우크라이나 정상 3명이 한국을 찾았지만 한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없었다. 언젠가 방문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상 방문이 성사된다면 "양자관계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제협력 유망 분야로 농업, 정보기술(IT), 우주산업을 꼽은 마르마조프 대사는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관련해서는 "언젠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대한 통제를 회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면 인터뷰는 이달 초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이뤄졌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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