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정부, 北 플루토늄 생산 주장에 "안보리 등 대응방안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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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23 15: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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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北, 농축우라늄 '핵무력건설용' 첫 언급…정부 "심각한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효정 기자 =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지 않겠다면서 무기급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을 생산했거나 생산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우방과 대응방안 협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연합뉴스에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미국 등과 이미 협의를 시작했다"면서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포함해 여러 대응방안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원자력연구원은 전날 보도된 교도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흑연감속로에서 꺼낸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했다"면서 우라늄 농축 시설의 정상 가동으로 "핵 무력 건설과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농축우라늄을 계획대로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실험을 중단하지 않겠다면서 5차 핵실험 가능성도 열어놨다.

우리 정부는 이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통한 무기급 플루토늄 증대와 농축우라늄 생산은 북한의 핵무기고 증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북한이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직접 인정한 것은 2013년 4월 영변 5MW 원자로를 재정비·재가동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그동안 1990년, 2003년, 2005년, 2009년에 재처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는 그동안 농축우라늄과 관련, 주로 전력생산용으로 얘기해오던 북한이 '핵무력 건설'을 처음으로 언급한 데 주목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 "굉장히 심각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을 영변으로 불러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2천 개를 공개한 바 있다.

북한 관리들은 당시 헤커 소장에게 새로운 경수로 연료에 사용될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설명했었다. 핵연료 생산 용도가 아닌 원자력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잡아 뗀 셈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면서 "국제 평화·안전과 비확산체제에 대한 도전으로서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주요국 및 관련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력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방국 등과 관련 정부에 대한 검증을 거친 뒤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나설 경우 중국의 태도가 주목된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지난 3일 노동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 채택을 추진했으나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문안을 넣자고 요구하면서 성명 채택이 불발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역시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불용원칙을 명확히 하고 있어 미사일 발사 때와는 달리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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