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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07 1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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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5일 발사한 3발의 탄도미사일은 탄두가 개량된 노동미사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6일 "오늘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탄도미사일 사진을 분석한 결과 노동미사일 개량형으로 추정된다"면서 "지난 5일 발사된 이들 미사일은 그간 북한이 발사했던 노동미사일과 같은 궤적을 그리면서 1천㎞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탄두가 개량된 노동미사일이 식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탄도미사일을 보면 탄두부가 전체적으로 원뿔 형태의 스커드 미사일과 비슷하지만, 추진체와 접합 부분에서 움푹 팬 모습이 식별됐다. 이번에 공개된 미사일은 지난 7월 21일 북한이 공개한 노동미사일의 탄두 모양과도 달랐다.
소식통은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개량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면서 "북한이 오늘 노동신문을 통해 탄도로켓의 성능 개량 사실도 공개했고 실제 개량된 노동미사일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탄두 형태가 스커드-ER과도 유사하지만 비행했던 궤적이 노동미사일의 비행궤적과 일치해 개량형 노동미사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영상을 토대로 할 때 노동미사일이라는 것이 현재까지 한미의 같은 분석"이라면서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도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노동미사일로 추정된다고)발표한 내용은 한미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노동미사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량형 노동미사일이냐는 질문에 대해 "노동미사일의 탄두도 여러 형태 있다.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본다"면서 "(개량형 노동미사일이 어떤 성능을 가졌는지는)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합참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 노동신문에 2발의 탄도미사일만 비행하는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는 "1발이 발사된 다음 2발이 거의 동시에 발사되어 사진에는 2발 비행 모습만 찍힌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사령부가 발사된 3발 중 2발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며, 나머지 1발에 대해서는 현재 평가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3발 모두 정상 각도로 발사된 노동미사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동식 발사대가 탑재된 차량(TEL)의 한 면 바퀴가 4개이고, 미사일의 동체 굵기가 노동미사일보다 가늘어 스커드-ER(개량형)일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노동미사일의 동체 굵기는 1m 정도인데 이번 발사된 미사일은 0.88m로 노동보다 가늘어 보이고 길이도 노동보다 짧다"면서 "TEL의 바퀴도 4개 형태여서 스커드-ER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도 "노동은 TEL의 한 면 바퀴가 5개인데 이번에 공개된 것은 4개"라면서 "스커드-ER"이라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노동미사일의 초기 모델은 TEL의 바퀴가 4개인 것도 있었다"면서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속도는 스커드보다 빨랐고 비행궤적도 노동미사일과 같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노동미사일과 같은 성능을 발휘하도록 스커드-ER을 재차 개량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커드-ER의 최대사거리는 1천㎞에 달한다.
북한도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노동미사일이 성능 개량됐음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면서 "이번 발사 훈련은 실전 배비한 성능개량된 탄도로켓의 비행 안전성과 유도명중성을 비롯한 신뢰성을 재검열하고 화성포병 부대들의 실전 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스커드-B를 화성-5, 스커드-C를 화성-6로 각각 부르고 있다. 사거리 1천300㎞의 노동 미사일은 화성-7이고, 중거리 미사일인 무수단은 화성-10이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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