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6-09-06 15: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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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수단, 한국 시민단체 환영 만찬 행사에서 웃음꽃 만발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구 건너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남북한 장애인 체육계 인사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프리빌리지아다 퀄리티 호텔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북한선수단 환영 만찬에서다. 북한 대표들과 한국 교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념을 초월해 손에 손을 맞잡았다.
북한선수단 환영 행사는 북한지원 글로벌단체인 국제푸른나무의 공동대표이자 북한 장애인 체육을 돕는 신영순 씨 등이 열었다.
조선장애자보호연맹 김문철 위원장 외 총 10명의 북한 대표팀 선수단이 행사에 참석했다.
김철웅, 송금정 등 북한 선수 2명은 컨디션 조절 문제로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환한 표정으로 행사장에 들어온 북한선수단 관계자들은 흰색 상의와 붉은색 하의의 대표팀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도 아무런 싫은 기색도 없이 기끼이 응대했다.
김문철 위원장은 담배 권유에 "원래는 담배를 안 피우는데,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라 한대 피겠다"라며 웃었다.
그는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 피곤하지만, 잘 지내고 있다"라며 "어서 빨리 북·남 관계가 회복됐으면 좋겠다. 평창 장애인 올림픽에는 금강산을 넘어 육로로 참석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만찬 행사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김 위원장은 남측 환영사에 이은 답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을 푸른 물이라고 부른다"라며 "평화와 화해는 장애인 올림픽의 가치인데, 이 가치를 통해 (남북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현지 교민과 선교단체 관계자 등은 환호를 하며 손뼉을 쳤다.
뒤이은 선교사들의 악기 연주에 북한선수단 관계자들은 껄껄 웃었다.
선교사들은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연달아 불렀다. 몇몇 북한 관계자들은 따라부르기도 했다.
남측 인사의 악기 연주와 노래가 끝나자 북한선수단 통역사인 변영금 위원은 직접 나와 '아리랑'을 부르며 화답했다.
노래가 끝난 뒤 북한선수단은 사회자 구호에 맞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며 오른팔을 번쩍 들기도 했다.
교민과 국제구호단체는 북한선수단에 정성 어린 선물을 전했고 북한선수단은 직접 만든 반짇고리를 건넸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브라질 현지인들은 직접 준비해온 대형 북한 국기에 사인 요청을 했는데, 북한 관계자들은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다.
북한 국기에 글씨를 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선수단은 북한 국기 옆 끝자락에 작은 글씨로 사인을 대신했다.
변영금 위원은 '통일!'이라고 적었다.
북한 관계자들은 교민, 현지인들의 기념사진 요청에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김문철 위원장은 "조선장애자보호연맹은 예술과 체육, 기능학교, 기술교육장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장애인 활동을 돕고 있다"라며 "신영순 대표 등 많은 분이 도와주신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자리에 참석했다"라고 말한 뒤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북한 장애인 대표팀은 지난 4일 리우에 입성했다. 북한은 육상 1,500m 김철웅과 원반던지기 송금정 등 선수 2명이 경기에 나선다.
김철웅이 기존에 참가 신청한 5,000m 종목 출전 여부는 7일에 결정될 예정이다.
이들은 7일 선수촌 입촌식, 8일 개회식에 참석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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