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중국 잔치 중에 미사일…"北, 규탄성명 동참한 中배신에 경고"
  • 관리자
  • 2016-09-06 15: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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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김정은 체제 공고히 하려는 노림수, 존재감 과시 의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중국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와중에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최근 중국이 북한 규탄에 동참한 것을 견제하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CG, 연합뉴스TV 제공]
북한의 미사일 발사[CG, 연합뉴스TV 제공]


산케이(産經)신문은 지난달 하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낼 때 중국이 반대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북한이 중국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으로 앙갚음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중국의 배신에 경고"라는 제목으로 6일 지면에 실었다.

G20 정상회의 때 미사일을 쏘면 중국의 체면을 손상하는 것이 분명함에도 북한이 이를 감행한 것에 대해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꽤 화를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신문은 전날 한중 정상회담의 초점인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두고 "북한의 미사일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한국)는 의견과 "배치 결정 때문에 북한이 반발해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쏘고 있다"(중국)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북한이 양국의 입장 차이를 부각하려 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창 열리는 가운데 국제사회와의 대결 자세를 보여주고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노림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여러 나라가 모여 있을 때 발사하면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북한은 역으로 이 기회에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보여주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방위성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항의와 경고에도 반복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어 대응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진핑 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
시진핑 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항저우=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항저우에서 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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