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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28 10: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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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정부에 제안한 단둥(丹東)과 개성 간 고속도로 착공식 개최가 불발됐다.
27일 단둥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지난달 랴오닝성 측에 "6·25 전쟁 종전일인 7월 27일 단둥~개성 고속도로 착공식을 개최하자"고 제안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이날 중국 측 고속도로 기점인 단둥 신도시 랑터우(浪頭)의 신압록강대교 주변에선 아무런 행사가 개최되지 않았으며 부근 단둥 시청과 단둥 시내에서도 관련 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
단둥의 대북소식통들은 "단둥에서 고속도로 착공식에 관해 특이한 움직임이 나타난 바 없다"면서 "중국 당국이 북한의 착공식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중국도 동참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부담을 느껴 착공식이 불발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속도로 착공식 개최 불발이 북중 경협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중경협의 상징인 신압록강대교는 지난 2014년 10월 완공됐으나 북한 쪽 접속교량 미건설로 개통되지 못했으며, 이번 고속도로 착공식을 계기로 개통이 예상됐었다.
한편, 구영혁 주 선양(瀋陽) 북한총영사가 지난 4월 "압록강 새 다리(신압록강대교) 건설과 두 경제지대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동하자"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등 북한은 올해 들어 랴오닝성과 평안북도 간 교류와 협조 등 경제협력 재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단둥시도 지난달 '중조변민 호시무역구' 통관 시운영에 들어가는 등 경협 추진 움직임을 보여왔다.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단둥~개성 고속도로 건설은 양국 지도부 간의 합의사안으로 전해져 언젠가는 실시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시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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