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6-07-25 10: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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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의지 확인돼야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가능"
(서울ㆍ부산=연합뉴스) 김호준 이상현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2일 "북한에서도 시장화 현상이 우선은 경제적 변화를 가져오고 점점 정치적 변화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 내에서 탈북민 출신이 포함된 대학생 40여 명과의 '통일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환담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장마당 활성화가 체제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문제를 정치·군사적으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국가 간 교역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며 "지금은 정치·군사적 압박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홍 장관은 "유엔 제재가 북한과의 경제력 교류를 막고 있다"며 "북한으로 들어가는 현금과 재화가 핵 개발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은 국제사회와 함께 제재를 확실히 해서 북한의 셈법을 바꿔놓자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그때는 정말 교류와 협력의 문이 열리고 시장화가 빨라지면서 변화가 가속화되고 통일도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개성공단 폐쇄가 국가적 차원에 잘한 일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당시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그냥 열어놓은 상태로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압박하는 것,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제재하자', '북한을 변화시키자',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쪽으로 몰고 가자'고 얘기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영원히 닫는다는 것은 아니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상황이 좋아진다면 더욱 튼튼히 오래갈 수 있는 남북이 교류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박 2일의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한 홍 장관은 이날 오후 동아대에서 학생, 탈북민, 일반시민 등이 참여하는 '통일공감 토크 콘서트'를 했다.
홍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을 통일의 길로 이끌 좋은 방안이 무엇이냐'는 한 중학생의 질문에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계속하고, 말로는 통일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통일 원치 않는 행동을 보인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와 남북 대화에 임함은 물론 주변국과도 대화해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평화가 이뤄지고 그래야 통일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답변했다.
홍 장관은 이어진 동명대 통일특강에서도 "지금 섣불리 대화하면 북한은 대화에 나와서 뭔가 하는 척하면서도 계속 핵 능력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는 계속 핵 위협에 시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핵화 의지를 먼저 밝히라고 북한에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확인돼야 진짜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저녁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부산지역 기업인, 언론인, 전문가 등 350여명이 참여하는 '해운대 미래포럼' 만찬 특강도 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핵 정책은 기본적으로 핵 보유를 하지 않겠다는 것,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북한에도 핵을 포기하라고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어 "북한이 우리 정부나 대통령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보면 읽다가 짜증이 나서 던져버리고 싶다. '어떻게 이런 저질스러운 단어 표현을 만들어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그동안은) '북한이 원래 그렇게 저질인지 몰랐어? 그래도 상대해야지…'라며 넘어가서 점점 비난 수준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서 고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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