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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18 1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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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의 오랜 우방인 앙골라가 최근 자국을 방문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북한과의 상업적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박승춘 처장이 지난 2∼10일 한국과 앙골라의 보훈외교를 위해 앙골라를 방문했다"며 "방문 기간 박 처장은 북한과의 상업적 거래를 중단한다는 앙골라 정부의 방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앙골라 외무장관은 박 처장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하며 북한과의 상업적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앙골라 정부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앙골라가 북한의 오랜 우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북정책의 큰 변화를 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앙골라는 1976년 북한과 수교했고 1980년대에는 대통령이 3차례 북한을 방문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북한은 앙골라에 군사교관과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등 군사 분야 교류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승춘 처장은 이번 앙골라 방문 기간 마누엘 비센테 앙골라 부통령을 만나 양국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긴 박근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비센테 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앙골라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춘 처장은 이번 앙골라 방문 기간 앙골라 부통령뿐 아니라 의회 의장, 국방장관, 외무장관, 보훈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박 처장은 한국과 앙골라의 보훈 협력을 강화하고자 앙골라 수도와 지방의 역사기념관, 상이군인 재활센터, 제대군인 직업훈련소 등 보훈시설을 방문해 보훈정책 실태를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보훈처는 올해 안으로 앙골라 보훈부와 양국의 보훈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박 처장의 이번 앙골라 방문은 지난 2월 말 앙골라 보훈부 장관의 방한 당시 양국 보훈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앙골라는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직후 내전이 발발해 2002년까지 27년간 계속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독립, 전쟁, 민주화의 역사적 경험을 가진 한국의 보훈정책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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