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中 북한식당, 대북제재 속 매출격감에 파격 마케팅…할인공세
  • 관리자
  • 2016-07-06 10:00:04
  • 조회수 : 1,861
'양주 등 갖추고 미모 여종업원도 배치…"비싼 가격탓 효과 미지수"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내 북한 식당들이 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로 매출이 크게 감소하자 양주를 갖추고 요금을 대폭 할인하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5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등 북중접경 소식통에 따르면 이 지역 북한식당들은 최근 한국인 손님 대신에 중국인과 조선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와 우리 정부의 북한 영리시설 이용자제 방침 등으로 한국인들이 크게 감소하자 판촉대상과 판매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접경지역 북한식당들은 평소 식사와 요리 외에 북한산 대동강맥주와 중국산 맥주를 판매했으나 상당수가 최근 들어서 프랑스산 포도주, 독일산 맥주, 위스키 등을 갖추고 손님에게 권하고 있다.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코리안타운'격인 시타제(西塔街) 소재 A 북한식당은 얼마전부터 출입구 옆에 광고판을 내걸고 '여러 종류의 양주를 새로 들여왔고 새로 들여온 술에 한해서는 20%의 할인을 적용한다'며 선전했다.

B 식당은 지금까지 다른 북한식당과 달리 호객을 위한 접객원을 배치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말부터 미모의 여종업원을 배치해 손님들을 영접하도록 했다. 이 식당은 뜨내기 손님보다 단골 손님 위주로 영업을 해오다가 매출이 떨어지자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북한식당들도 내부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여종업원들의 접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나름대로 경영난 타개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접경지역에서 영업하는 북한식당은 중국 내 일반 식당에 비해 2~3배나 비싼 가격 탓에 현지인이 선뜻 이용하기에 부담스러워 이런 마케팅들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이다.

대북제재 이전까지 접경지역 북한식당의 주 이용객은 역사기행이나 백두산 방문차 찾아온 한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접경 거주 중국인이나 조선족동포도 비즈니스 접대를 위해 가끔 북한식당을 찾지만 일상적으로 방문하기에는 비싼 고급음식점이다.

선양의 한 소식통은 "예전엔 미인 종업원의 환대를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던 북한식당이 북한 군부와 노동당 등의 자금줄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현지인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로 인해 중국 내 북한식당들이 매출부진을 겪자 손님끌기 경쟁에 나섰다. 사진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한 북한식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realism@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