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홍콩캐세이퍼시픽, 한국 피습때 사용할 '비상 위성전화'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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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05 08: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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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北발사 화성-15형 '목격'후 불안감에 항로변경 요구


북한, '화성-15' 미사일 발사모습 공개
북한, '화성-15' 미사일 발사모습 공개(서울=연합뉴스)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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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 측이 지난달 29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자사 승무원들이 목격했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에서 만약의 사태가 날 것에 대비해 비상용 위성전화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던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CX 893' 항공편 승무원들이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당일 새벽 일본 영공을 지나다가 관련 발사체 낙하를 목격했다고 보고한 것을 계기로 해당 항공사측이 이런 조치를 취했다.

미국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던 다른 항공편인 'CX 096' 승무원들은 CX 893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미사일 폭발을 목격했으며, 그 거리는 수백 마일가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항공기 운항에는 별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캐세이퍼시픽 측도 이런 내용을 사내 통신망을 통해 공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9일 오전 3시 17분께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화성-15를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약 960km를 날아 동해 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

캐세이퍼시픽 노조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승무원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면서 "더구나 회사 측이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승무원들에게 비상용 위성전화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위성전화는 한국이 북한의 공격을 받아 통신이 두절되거나 비상착륙했을 때 항공기 기장이 캐세이퍼시픽 본사에 비상 연락을 취하기 위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사일 폭발을 목격한 승무원이 불안감을 느껴 경영진에 항로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 항로 변경은 없겠지만, 일본 항공사들은 일본 정부와 논의 결과 항로 변경이 있으면 캐세이퍼시픽 측에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항공기 기장 출신의 공민당 의원 탄원하오(譚文豪)는 "향후 북한이 발사하는 미사일이 홍콩 항공기와 더욱 가까운 곳에서 폭발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홍콩 민항처와 보안국이 논의해서 항로 변경의 필요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세이퍼시픽 승무원에 제공된 한국의 비상사태 발생 시 사용할 위성전화
캐세이퍼시픽 승무원에 제공된 한국의 비상사태 발생 시 사용할 위성전화홍콩 빈과일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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