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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1-17 08: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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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 공영방송 BBC가 내년 봄부터 북한에 매일 한국어 뉴스를 전하는 라디오 방송을 송출한다.
BBC는 영국을 넘어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월드 서비스'를 1940년대 이후 최대 규모로 확장하는 계획을 영국 정부로부터 승인받았으며 신설 11개 언어 중 하나로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해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 전역에 대해 정규 방송에 나선다.
일간 더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BBC의 대북방송은 내년 봄에 시작될 예정이며 매일 늦은 저녁과 이른 아침에 30분씩 뉴스 프로그램을 내보낼 계획이다.
라디오 방송은 수신을 가능한 한 최대화하려 중파와 단파로 모두 송출한다. 글과 영상, 팟캐스트, 일일 뉴스레터를 포함해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 디지털 서비스도 제공된다.
BBC 관계자는 북한 내부에서 이들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송출시설이 어디에 위치할지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다만 사전조사 작업을 거쳐 북한 내에서 단파 신호를 잡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랜 언스워스 BBC 월드 서비스 국장이 올해 북한을 방문했으며 뉴스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는 것이다.
언스워스 국장은 "세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기본권이며 지금이 우리가 한국어로 한반도에 방송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최근 연구조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국제 매체에 점점 더 많이 접근하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BBC 뉴스에 채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작년 BBC가 대북 라디오 방송 계획을 처음 발표한 이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영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번 BBC의 계획이 러시아, 북한 등 집권층이 반기지 않을 만한 지역에서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이번 월드 서비스 확장을 위해 영국 정부로부터 2억8천900만 파운드(약 4천331억원) 지원금을 승인받았다.
전 세계에 공정하고 독립적인 보도를 확장하고 영국의 '소프트 파워'(문화예술 등으로 끼치는 영향력)를 늘린다는 취지로 계획됐으며 2022년까지 BBC를 볼 수 있는 전 세계 시청자 수를 현재의 갑절인 5억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어 외에 구자라트어, 암하라어, 펀자브어, 티그리냐어 등 11개 언어가 추가돼 총 40개 언어로 확장된다. 기존 아랍어 서비스도 대폭 확대되며 러시아어 서비스는 러시아 인접국가로도 확장 송출될 예정이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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