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한국 정치혼란 틈타 난수방송 늘릴 가능성"
  • 관리자
  • 2016-11-24 10:25:16
  • 조회수 : 2,055
기조발표하는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
기조발표하는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서울=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통일연구네트워크 국제학술대회'에서 러시아 국적의 북한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건국대가 창학85주년·개교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중국, 일본,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소속의 한반도 통일, 북한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해 '포스트 통일, 남북협력의 과제와 미래' 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2016.4.22 [건국대 제공] photo@yna.co.kr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주장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최순실 사태에 의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앞으로 북한이 난수 방송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란코프 교수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에서 난수 방송만큼 비밀지령을 보내기에 좋은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난수 방송 자체는 남북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수단보다는 실제 첩보활동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최순실 사태로 전례 없는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는 통상적인 상황보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남한이 지금처럼 정치적 위기와 혼란을 겪고 있다면 난수 방송을 통한 지령도 당연히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에 은닉한 북한 간첩들은 청와대와 여야의 움직임, 군대의 분위기 등 비공개 비밀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수집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면서 "현재 북한 지도부는 집권 여당이 무너지고 가능하면 대통령 퇴진과 조기에 선거를 치르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지령을 통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거나 실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탈북자에 대한 압력이나 테러행위는 남한의 내부 단합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과거 평양방송을 통해 자정께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곤 했다.

그러나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 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올해 이를 재개해 지난 20일까지 총 14차례에 이르렀다.

redflag@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