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러에 "한국행 안된다"...북한군 포로 미국으로 갈 수도
  • 북민위
  • 2025-03-07 07: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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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2명의 한국행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이 문제에 개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요청을 받은 러시아가 미국과 종전 협상을 하며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에 강하게 반대할 경우, 미국이 나서서 이들을 수용하는 방안이 미 정보기관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 포로 리모(26)씨와 백모(21)씨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에서 본지 기자와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을 연달아 만나 한국행 의사를 밝혔는데, 이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처리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미국의 정보기관이 북한군 포로를 미국으로 데려가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 협상 진전에 따라 관련 상황이 급진전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북한군 포로를 자국 병력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 송환을 강하게 요구할 경우, 이들의 한국행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들을 러시아로 보낸다면 북한으로 넘겨져 처형당할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미국이 수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북한군 포로들의 정보 가치가 높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 병사들이 지난해 생포됐을 때부터 이들을 미국으로 데려가 북한군 및 러시아군의 정보를 파악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북한군 포로의 운명은 최종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달렸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전은 물론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서도 진전을 원하고 있다. 그가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포로들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권은 애초 북한 포로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북한군 포로)이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면 우크라이나는 이 문제에 대해 국제 파트너, 특히 한국과 하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쟁과 관련해 미국의 지원이 절실한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북한군 포로 문제에 개입한다면 입장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요청보다는 미국의 의지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악으로는 트럼프 정권이 러시아로부터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이 처형당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약속을 받고 북한으로 보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의 정보기관은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교신 감청 등을 통해 양국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붙잡힌 포로와 관련해 논의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숨겨 온 김정은 정권은 포로들의 한국행을 막아달라고 요구했으며 러시아도 북한 뜻을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美지원 절실 우크라… ‘北포로’ 韓 요청보다 트럼프 뜻에 따를 듯

러시아 푸틴 대통령으로선 1만2000명이 넘는 병력을 보내 자국을 도운 북한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미국과 종전 협상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행 절대 불가’ 입장을 적극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駐)북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상한 러시아군 병사들이 북한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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