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6-12-13 09:35:04
- 조회수 : 1,953
국무 이외에 국가안보보좌관-국방 등 안보라인 대북강경파 장악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친(親)러시아' 석유거물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틸러슨에 대해 "(국무장관에) 매우, 매우 근접해 있다"며 그를 국무장관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공개로 밝혔고, 미 주요 언론도 정권 인수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틸러슨이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교 총사령탑'인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북정책을 입안하는 하나의 핵심축이자 각국과의 협상을 주도하는 대표로, 어떤 인물이 국무부를 이끄느냐에 따라 대북정책도 직·간접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단 틸러슨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17년간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데다가 2012년에는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Order of Friends)까지 받은 대표적인 친러 인사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섣부른 추측이긴 하지만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에 러시아의 '입김'이 조금이라도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의 맹방인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의 강력한 독자제재는 물론이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도 소극적 입장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틸러슨이 러시아와 가깝다고 하지만, 그런 점이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공직 경험이 전혀 없고 대북정책에도 관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구체적인 정책 내용과 관련해선 실무선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또 대북강경파로 구성된 안보라인과 호흡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한 소식통은 "북한 문제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상당한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새 정부 출범 후 몇 개월의 검토 기간을 거치겠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현시점에서는 강력한 대북압박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던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이 커졌다"고 지적하면서 "차기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뤄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욱이 플린 내정자를 비롯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 등 대북정책을 주도할 안보라인은 대북 초강경파 인사로 채워진 상태다. 향후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이 지금의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보다 훨씬 강경해질 수 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 인사의 과거 발언을 보면 먼저 '안보 총사령탑'인 플린 내정자는 지난달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도발에 대한 입장을 물은 데 대해 "현 체제를 오래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 김정은과 경제적 거래를 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 폼페오 내정자는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라디오 방송 '라스 라슨쇼'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무용론을 제기하며 경제력과 군사력을 모두 동원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IA는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비밀작전'까지 수행하는 정보기관으로, 대북정책에도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sims@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트럼프 "중국, 북핵문제 풀수 있는데 전혀 안 도와준다" 16.12.13
- 다음글국방부 "자료 유출돼도 적 사용못하게 암호화"…국방망 해킹대책 2016.12.13 09:3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