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탈북자 北송환은 살인행위” 中누리꾼들 비난 글 쏟아져기사
  • 관리자
  • 2012-02-16 09: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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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가 최근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호를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탈북자 강제 북송을 반대하는 각계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AI는 14일 “권력 교체기에 있는 북한 당국이 지난달 탈북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발표해 상황이 더 위태롭다”며 “유엔난민협약국인 중국은 탈북자들이 망명 절차를 밟고 유엔 난민기구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서구 언론은 물론이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까지 15일 탈북자들이 북송 위기에 처했다는 본보 보도를 요약해 전재했다. 환추시보는 “동아일보는 탈북자들이 송환되면 ‘3대 멸족’에 처해질 것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들도 탈북자 강제 북송을 반대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3대를 멸한다니! 너무 사악하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은 “(북한은) 인간성을 가질 수 없나”라고 지적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한 이용자는 “북한의 이 같은 인권 상황에서 송환은 살인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들을 한국으로 보내자”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1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방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에게 탈북자들이 난민법과 유엔협약에 따라 자유롭게 제3국으로 갈 수 있도록 직언을 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가 중국 정부에 탈북자 북송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만 했을 뿐 체포된 탈북자들에 대한 정보를 일절 확인해 주지 않았다.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중국 특유의 시간 끌기 작전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금까지 탈북자 체포 소식이 보도될 때마다 무반응으로 버티다가 여론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아가면 체포된 탈북자들을 슬그머니 북송했다. 북한인권선교회 김희태 회장은 “지난해 9월 말 중국에서 탈북자 35명이 강제 북송될 위기에 처해 한국에서 반대 여론이 일었을 때도 두 달 넘게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변방수용소에 이들을 구금해 놓고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끝내 북송시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8일 선양(瀋陽)에서 탈북자들을 체포한 중국 공안은 처음엔 탈북자들에게 한국 가족들과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현재는 위치조차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의 중국 공안당국의 탈북자 처리 행태로 봤을 때 탈북자들은 모처에서 계속 조사를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중국 당국은 이들을 20일 전에 북송시킬 계획이었지만 비난 여론이 크게 확산되는 바람에 시기를 다시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탈북자들을 집단 체포하면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분리 처리해 왔다. 우연히 체포된 경우 공안국에서 기본적인 심문을 한 뒤 변방대로 넘겨 단둥(丹東) 또는 투먼수용소에 넘기지만 추적을 해서 잡은 경우엔 체포를 의뢰한 지역의 공안국으로 호송한다. 이번에 선양에서 체포한 탈북자 9명조와 7명조를 곧바로 각각 옌지(延吉)와 창춘(長春)으로 보낸 것도 이곳에서부터 탈북자 이동을 인지해 체포 작전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당 도시에 보내진 탈북자들은 탈북 이후 행적, 특히 도와준 사람 및 브로커와 연계를 맺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받는다. 조사가 끝나면 이들 역시 변방수용소로 호송되는데 여기서 일정한 규모의 북송 인원이 차길 기다렸다 한꺼번에 북에 보낸다. 일반적으로 투먼보다 단둥이 북송 전까지 대기 기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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