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선거 앞두고…北 대남비방, 더 거칠게 더 빠르게
  • 관리자
  • 2012-02-13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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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 비방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표현도 거칠어지고 있다. 지난해엔 없던 대남 정치 개입도 크게 늘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연말을 기점으로 대남 비방 속도가 빨라졌다. 그날 발생한 일에 당일 곧바로 반응을 내놓는 등 예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북한은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과 당명 변경 등 정치권 동향과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남측 국내 사정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표현도 매우 험악하다. ‘망조가 든 남조선 반역정권의 말기 증상’ ‘새누리당은 새누더기당’이라고 비난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저능아, 패륜아 등으로 원색 비난하고 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둔 남측 정치에 적극 개입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북한의 대남 비방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의 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주도하지만 최근에는 공식 매체도 적극 가세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6일 ‘북한산 마약의 국내 유통 의혹’을 제기하자 조선중앙통신은 이튿날 곧바로 논평을 내고 “어리석고 비열한 오그랑수(속임수)”라고 비난했다.

정부 당국자는 “논평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거친 보도들이 자주 올라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이처럼 대남 비방전을 강화하는 것은 당분간 남한과 대화할 의지가 없으니 ‘우리를 내버려두라’는 신호로 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정일의 생일인 16일 ‘광명성절’을 앞두고 전역에서 잔치 분위기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1일 “뜻깊은 광명성절을 맞으며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가 개막됐으며, 인민문화궁전에서 기념웅변모임이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전국소묘축전, 영화상영전, 전국요리기술경연 등 행사도 열렸다. 과학자들에게는 ‘2·16과학기술상’을 수여했고, 장소익 김일성종합대 교수 등 지식인에게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 명의로 각종 학위를 줬다. 농업, 여성, 청년동맹 등 각급 단체들이 새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결의대회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김정일훈장’과 ‘김정일상’을 제정하고 김정일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평안남도 증산군 석다산 바위에 120m 길이로 새겨 넣은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 장군 주체101(2012)년 2월 16일’ 글귀를 공개하는 등 우상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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