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사회주의 북한 '광고 중요성' 이례적 언급 눈길
  • 관리자
  • 2012-02-03 09: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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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북한이 상업광고의 중요성에도 눈을 뜨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가 3일 입수한 북한의 경제분야 계간지 ‘경제연구’ 153호(2011년 10월30일 발행)는 ‘수출무역에서 광고의 역할’이라는 개인 필명의 글을 실었다.

경제연구는 북한의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간하는 경제분야의 대표적 학술지로, 북한의 경제 관련 정책 등을 주로 소개한다.

잡지는 대외무역에서 수출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문제는 상품 선전을 잘하는 것이라며 광고의 역할로 ▲나라의 경제적 위력 선전 ▲제품에 대한 시장수요 조성 및 증대 ▲상품수출의 효과성 제고 ▲자본가들과 광고경쟁 대책 등 4가지를 꼽았다.

잡지는 그러면서 “우리는 대외무역에서 광고를 적극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력을 대외에 널리 선전하고 상품 수출을 결정적으로 늘여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특히 “시장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광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진다”며 “이런 조건에서 자본주의 시장에 뚫고 들어가 상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품광고에 힘을 넣으며 그 질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한 매체가 ‘자본주의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광고를 강조하고 자본주의 시장에서 경쟁까지 언급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009년 7월 ‘대동강 맥주’를 소개하는 광고를 시작으로 개성고려인삼, 머리핀, 옥류관 메추리 요리 등의 광고를 내보냈지만 불과 두달 만에 중단한 바 있다.

‘대동강 맥주’ 광고는 흰 거품이 담긴 생맥주잔과 ‘평양의 자랑 대동강 맥주’라는 자막까지 보여줘 자본주의 상업광고와 별로 다를 바 없었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할 때와 비슷하다며 중단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TV와 신문, 라디오는 현재 상업용 광고를 하지 않고 있고, 광고라는 단어도 주로 선전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고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북한이 최근 광고의 역할을 강조한 글까지 공개한 것은 수출을 위해서는 제품 홍보가 불가피한 현실을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후계자 시절에 본격 등장한 ‘CNC(컴퓨터수치제어)’ ‘세계를 향하여’ 등의 문구와 함께 북한의 개방적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은 (상업적 의미의) 광고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데 결국 수출을 위해서는 제품 홍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북한이 상품 수출과 외화벌이를 위해 카탈로그와 동영상 등을 통한 광고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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