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빅터 차 "북한과 대화창구 열어둬야…창구 닫히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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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5 11: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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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같은 도발, 안 일어난다고 장담 못해"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C) 한국석좌는 13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경색되는 것을 우려하며 북한과의 대화창구는 열려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내기도 한 빅터 차는 이날 미국 뉴저지 주 프린스턴대에서 열린 '북한인권 콘퍼런스'에서 기조 발언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창구가 사라지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 6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이에 따른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제재가 나오면서 한반도 정세가 경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과 제대로 된 대화 창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걱정스러운 일"이라면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대북 대화 창구를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시기에는 북한의 도발이 적었던 반면 대화가 막히면 북한의 도발이 빈번했던 과거 사례도 거론했다.

특히 그는 미사일 발사로 북한 김정은 정권에 힘이 더 실린 것을 고려하면 천안함 사건과 같은 도발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프린스턴대 북한인권 동아리인 PNKHR(Princeton for North Korean Human Rights)이 주최한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북한인권단체 '북한자유연합'의 대표인 수잰 숄티도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북한 인권유린이 20년 넘게 자행되고 있음에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외교 협상에서 핵 문제에만 집중하지 말고 인권문제도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3세에 북한을 탈출한 박연미 씨는 탈북과정에서 겪었던 고난과 한국에서 탈북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살았던 이야기, 북한인권운동가로 나서게 된 경위 등을 설명하며 북한 동포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어둠 속에 사는 북한 동포들을 도우려면 먼저 북한 동포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그들도 우리처럼 행복한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북한 인권 문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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