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7-03-16 14: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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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보면서 헌법가치 준수 느껴…北주민 인권엔 왜 그렇게 야박"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류미나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16일 대북정책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제발 예측 가능한 대한민국이 돼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들의 연구모임인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 주최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바른정당 정병국 전 대표가 전했다.
정 전 대표는 미래혁신포럼 참석 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진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태 공사가 "대북(정책)이라든지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여야가 함께 분명한 대북메시지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에서 대한민국을 향해 어떤 위해행위를 했을 경우 상응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합의해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그럴 때만이 북한이 함부로 대남정책을 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이번에 촛불, 태극기, 광장의 민심들을 바라보면서, 탄핵과정을 바라보면서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준수하는 모습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나 "이런 헌법기준 하에서 대해야 할 북한 주민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야박하냐"면서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헌법에서 똑같이 인정하는 국민인데 그분(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언제 한번 그 기준에서 바라본 적이 있느냐"는 지적도 했다.
정 전 대표는 태 전 공사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얘기를) 들으면서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고, 정말 우리가 명심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폐를 찌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북정책에 대해 우리 정치권이 정신 차리고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자.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도 함께 고려하는 우리 정치권이 되자"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그 와중(태 전 공사가 언급하는 상황)에서도 다른 야당 의원의 반박 논리를 전개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우리 정치 현실을 보는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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