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시진핑 대북제재 협력 전환엔 美의 물밑 압박 영향 커"
  • 관리자
  • 2017-04-27 14: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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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中정부산하 기업 제재로 '중국이 묵인' 압박"
"시진핑, 당대회 앞서 글로벌 지도자 이미지 구축 포석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이달 초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도발자제 압력을 가하는 것은 미국측의 물밑 압력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중 정상회담을 2주일가량 앞둔 3월 하순 미 국무부는 자국과의 거래금지 대상 기업에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중국 기업을 추가했다.
'이란의 미사일 개발계획에 관여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면서 북한과 위법적으로 거래하는 중국 기업이 있으면 역시 제재 대상에 올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지 않는 북한의 배후인 중국에 대한 명백한 견제 차원이었다.
문제의 기업인 '베이징중과화정(中科華正)전기공사'는 특히 중국 정부 직속이어서 중국측을 당혹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가 이 회사의 주소를 찾아간 결과 중국 국무원 직속의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 전기연구소' 부지 내에 있었고, 회사측은 사전 예약된 사람 이외에는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미국측이 이 회사를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중국이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묵인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메시지를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정부에 보내기 위한 것이란 얘기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초 북한 등에 통신기기를 불법으로 수출한 중국의 2번째 큰 통신장비 기업 ZTE(중싱<中興>통신)에 11억7천만 달러(약 1조3천215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지난 6일 시리아 공격령을 내렸다.
이는 시 주석에게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무력을 해결 수단으로 삼을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결국 트럼프는 북한의 핵포기를 위한 '협력강화'라는 합의를 끌어냈다.
트럼프(왼쪽)와 시진핑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왼쪽)와 시진핑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종전과 달리 대북제재의 고삐도 죄는 모습을 보였다.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 25일 일본을 방문해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측 수석대표와 만나는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다만 시진핑 주석의 대북 압박 행보는 미국의 압박 뿐 아니라 올 가을 열리는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앉은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한 차원도 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력 압박에도 불구하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면서 잔디밭을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보인 것은 중국 국민을 향한 '연출'이라는 것이다.
다만 중국 내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개인적 관계구축을 대내외에 과시하긴 했지만 대북 대응, 대미 무역흑자 감축 등 과제도 떠안게 됐다는 점은 부담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중국, 북 도발 발언 경고 (PG)
중국, 북 도발 발언 경고 (PG)[제작 최자윤 이태호] 일러스트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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