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미사일발사, 고도의 정치적 타이밍 선택"…전문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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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4 09: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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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2형' 발사장면
'북극성 2형' 발사장면(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중장거리 전략 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장면을 지난 2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北미사일 발사 패턴 연구
代 넘어가며 급증…김일성 15발·김정일 58발·김정은 211발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는 오직 군사적 필요성만 고려하는 '마이웨이'식 행보가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타이밍' 선택에 따른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3일 연구원 홈페이지에 게재한 '김정은 정권 핵·미사일 활동의 주요 특징과 패턴'이란 제목의 온라인 시리즈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특징을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실장은 "김정은 정권은 조성된 정세와 기술적 필요, 정치적 메시지를 교묘하게 교차시키는 고도의 정치적 타이밍을 선택해왔다"며 "한국 및 미국의 대선과 대통령 취임 이후 도발 패턴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고도의 정치적 타이밍 속에는 하나의 시스템처럼 정교하게 배치돼있는 한미연합 훈련체계 및 북한의 훈련체계가 맞물리는 긴장구조가 자리하고 있다"며 "이 긴장구조를 발판 삼아 핵·미사일 도발 타이밍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홍 실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 확인된 핵·미사일 활동 71회 중 한미 연합훈련 기간 활동이 무려 41회로, 약 58%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정권이 김일성·김정일 정권보다 한미 연합훈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 실장은 또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이 대폭 증가했다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집권 시기별로 각각 8회, 28회, 71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일성-김정일 시기의 핵·미사일 활동을 합친 것보다 2배나 많은 활동이 김정은 집권 이후에 이뤄진 것이다.

특히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개수는 김일성 시기에 약 15발, 김정일 시기에 약 58발이었지만, 김정은 집권 후에는 무려 약 211발로 확인됐다.

홍 실장은 "김정일 시기에는 노동 1호, 대포동 1호, 2호 등으로 단조롭던 미사일 종류가 김정은 시기에 들어와 대폭 다종화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이 미사일 도발과 위협 발언을 쏟아내며 대외적 긴장을 상승시켜 이를 내부 통치와 군사적 필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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