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中 여행사들, 美의 북한여행금지 앞두고 "北비자 신청접수 중단"
  • 관리자
  • 2017-08-29 09: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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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금지 임박해 비자발급 어려워"…'마지막 기회' 방북 미국인도
북한 "개의치 않는다"…10월 평양마라톤 예정대로 개최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미국이 다음달 1일부터 자국민의 북한여행을 금지한데 대해 중국 여행사들이 미국인의 북한비자 신청 접수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국의 해외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여행사들이 북한 방문을 희망하는 미국·유럽 등 서양 관광객의 비자 발급신청 대행업무를 해왔으나, 미 행정부가 밝힌 여행금지 기한이 도래함에 따라 비자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고려여행사 관계자는 "북한에 가려는 서양인들이 있긴 하지만 미국인들 사이에 불안 심리가 있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지금 북한 비자를 신청하더라도 여행금지 개시일까지 시간이 촉박한 탓에 비자발급이 어려워 접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노동교회 15년형을 선고받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석방 6일만에 숨진 사건이 미국인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북중 접경인 랴오닝(遼寧)성 소재 K국제여행사는 평소 미국인의 북한비자 발급 신청이 거의 없고 현재도 접수된 건수가 없다면서 미국 정부의 금지조치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를 존중해 신청이 있더라도 접수하지 않기로 회사 방침을 정했다고 확인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원래 미국인 비자발급 사례가 없기 때문에 수익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럽 국적자의 비자신청은 몇 건 있고 다음달 방북을 주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찾는 서양인 관광객은 연간 수천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20%는 미국·영국 국적이고 미국인 여행자는 수백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미 행정부의 북한 방문 금지 시행에 앞서 지난 27일 북한을 찾는 여행족들의 여행열기를 소개했다.

이 방송은 베이징발 평양행 항공편에 탑승한 미국인 8명과 동승해 "지금이 아니면 다시 갈 수 없다"는 생각에 급히 북한행을 결정했다는 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미국의 여행금지 조치가 자국의 관광산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매년 4월 평양에서 여는 마라톤 대회를 올해부터 가을로 확대해 오는 10월 22일 개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PG)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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