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북 핵실험 증거 '방사성 제논' 나올까…포집 시료 분석 돌입
  • 관리자
  • 2017-09-05 09: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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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 "동해서 12시간 포집…분석 결과 6일에 나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5일 대기 중 방사성 물질에 대한 1차 포집을 끝내고 분석에 들어갔다.

북한 핵실험 증거 검출될까…시료 분석 돌입
북한 핵실험 증거 검출될까…시료 분석 돌입(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이 5일 이동식 제논 포집장치로 동해 상에서 12시간에 걸쳐 포집한 시료를 들고 연구실로 향하고 있다. 연구원 측은 전처리와 분석 과정을 거쳐 이르면 6일 오전에 방사성 물질 검출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7.9.5 youngs@yna.co.kr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대기 중에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방사성 '제논'이 검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KINS로 1차 시료가 도착했다. 전날부터 12시간에 걸쳐 동해 상에서 이동식 제논 포집장비로 모은 것이다.

KINS 연구원은 A4 용지 두 배 크기의 가방을 들고 제논 시료 분석을 위해 본관으로 들어갔다.

북한 핵실험 증거 검출될까…시료 분석 돌입
북한 핵실험 증거 검출될까…시료 분석 돌입(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이 5일 이동식 제논 포집 장치로 동해 상에서 12시간에 걸쳐 포집한 시료를 들고 연구실로 향하고 있다. 연구원 측은 전처리와 분석 과정을 거쳐 이르면 6일 오전에 방사성 물질 검출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7.9.5 youngs@yna.co.kr


제논은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제논 동위원소가 검출되면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포집 대상은 제논 방사성 동위원소 가운데 제논-131m, 제논-133, 제논-133m, 제논-135 등 제논 4종이다.

이 네 가지 방사성 제논 동위원소는 원자폭탄 원료인 우라늄(U)-235와 플루토늄(Pu)-239가 핵분열 할 때 생성된다.

제논 동위원소의 비율과 농도에 따라 우라늄·플루토늄 등 어떤 원료를 썼는지, 원자폭탄·증폭핵분열탄 등 핵폭탄의 종류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탐지장비로 수소탄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제논은 반감기가 짧은 데다 대기 중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어 핵실험 후 열흘 이내에 탐지해야 한다. 성공 여부는 탐지 위치, 풍향, 풍속, 방사능 농도에 따라 좌우된다.

KINS는 과거 5차례 북한 핵실험 후에도 방사성 제논 포집을 시도했으나 유용한 정보를 얻지는 못했다.

1∼3차, 5차 핵실험에서는 국내에서 방사성 제논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4차 핵실험에서는 한 종의 동위원소가 탐지됐으나 양이 너무 적어 유의미한 것으로 보기 어려웠다.

KINS는 북한으로부터 유입되는 기류 동향을 분석해 포집활동을 하고 있지만, 바람의 방향으로 볼 때 이번에도 지상에서 포집할 확률은 낮은 것으로 본다.

분주한 원자력안전기술원
분주한 원자력안전기술원(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다음 날인 4일 오전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방재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연구자들과 군 관계자가 핵실험으로 공기 중에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방사성 제논을 탐지하기 위한 작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7.9.4 soyun@yna.co.kr


하지만 이번 핵실험 때는 2차 지진으로 핵 실험장의 갱도가 일부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제논 검출 가능성도 있다.

지난 1∼5차 핵실험에서는 갱도가 '밀봉' 수준으로 차폐돼 방사성 핵종이 새어 나오지 않았지만, 갱도가 무너졌을 경우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철수 KINS 방사능 분석센터장은 "갱도가 무너져서 암반에 균열이 생겼다면 그 틈으로 제논 가스가 누출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기류를 분석해보면 남쪽으로는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확률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시료에서 습기와 불순물을 제거하는 등 전처리하는 과정을 거쳐 순수한 제논만을 분리한 뒤 분석하는 데 20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결과는 이튿날인 6일 오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철수 센터장은 "동해 상에서 추가로 시료를 포집 중"이라면서 "전국 15개 지방 방사능 측정소를 포함한 160개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 모니터링 결과 현재 방사선량은 자연상태 수준으로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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