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 맞아 유엔서 '北 핵실험 중단' 촉구
  • 관리자
  • 2017-09-01 10: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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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비공식 회의서 23개국 대표 대북 규탄…北 대표는 불참
조태열 유엔대사 "北, 21세기 유일 핵실험국…비핵화길 가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자료사진) [38노스 제공=연합뉴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자료사진) [38노스 제공=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북한의 제6차 핵실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피터 톰슨 유엔 총회의장 주재로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Nuclear Tests)'을 기념해 열린 비공식회의에서 북한 핵실험이 집중적인 비판 대상이 된 것이다.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은 1991년 8월 29일 카자흐스탄이 세미팔라친스크 핵실험장 폐쇄를 기념하는 것이다.

36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날 회의에선 조태열 유엔주재 한국대사를 포함해 영국, 프랑스, 일본,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남아공, 페루, 필리핀 등 23개국 대표가 북한이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핵실험을 한 국가라고 규탄하고 추가 핵실험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조태열 대사는 발언을 통해 지난 70여 년간 총 2천 차례 이상의 핵실험이 있었지만 21세기 들어서는 유일하게 북한만 다섯 차례 핵실험을 했다고 지적한 뒤 "핵보유국의 자발적 핵실험 유예가 사실상 국제 규범이 됐으나 유감스럽게도 세계는 퇴행적 길을 지속해서 추구하는 북한 때문에 여전히 핵실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아니었더라면 오늘 같은 특별한 날을 축하하면서 더욱 환희에 찼을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핵보유국이 되겠다는 북한의 망상이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의 존재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올바른 길을 선택함으로써 핵실험 없는 국제사회에 동참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조 대사는 나아가 21년 전부터 시작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가 여전히 발효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CTBT 발효를 위해서는 원자력 능력 보유국 44개국의 비준이 필수적이나 북한을 비롯해 인도, 파키스탄, 미국, 중국, 이스라엘, 이란, 이집트 등 8개국이 비준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인 29일 "183개국이 CTBT에 서명하고 166개국이 비준을 했지만 발효를 위해서는 8개국이 비준을 해야 한다"면서 관련국의 서명과 비준을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발언하는 조태열 주유엔 대사(자료사진)
유엔 안보리에서 발언하는 조태열 주유엔 대사(자료사진)[AP=연합뉴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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