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미군 넘버2 "北ICBM 기술 아직 모자라…3대 장벽 못넘었다"
  • 관리자
  • 2017-08-31 15: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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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탑재하고 미 본토 공격할 기술 못보여줘"
유도·안정화 체계, 재진입체, 핵탄두 소형화 필요


폴 셀바 미 합참 차장
폴 셀바 미 합참 차장[AP=연합뉴스]
화성-12형 발사대와 김정은
화성-12형 발사대와 김정은북한이 29일 시험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준비 과정을 담은 사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최근 도발의 빈도가 잦아진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기술 수준이 아직 미국 본토를 위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공식 평가가 나왔다.

미군 '넘버2' 격인 폴 셀바 합동참모본부 차장(공군 대장)은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북한이 미국을 사정거리에 두는 미사일을 만들 능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핵무기를 싣고 미국을 정확하게 조준해 타격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갖췄다는 점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핵탄두 ICBM을 완성하려면 최소 3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게 셀바 차장의 진단이다.

미사일이 부서지지 않고서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먼 거리를 날아갈 수 있는 유도 및 안정화 체계를 갖춰야 하고, 탄두가 열과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보호하는 재진입체가 필요하며, 먼 거리를 비행하기에 충분히 작고 안정적인 핵탄두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로 평양발(發) 위기가 커지고 있음에도 아직은 임박한 위협으로 보기 어렵다고 셀바 차장은 전했다.

그는 "김정은이 얼마나 빨리 그런 기술 개발에 가속도를 붙일지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기술 개발을 단념시키거나 늦추기 위한 수단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들도 셀바 차장의 설명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북한의 최근 로켓 기술 개발 속도를 고려하면 북한이 뛰어넘어야 할 기술적 간격이 아주 크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장벽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지그프리드 헤커 전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장은 "평양이 핵탄두 미사일로 미국을 심각하게 위협하기까지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즈먼 연구원도 "미사일 추진체와 재진입체를 시험한다는 것은 실제 운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갖게 되기까지 먼 길이 남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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