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04-06 12:50:54
- 조회수 : 337
김선경 북한외무성 유럽국장, EU본부 이어 불가리아 방문
(바쿠<아제르바이잔>=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작년 12월 누구도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기대하지 못할 때 북한에 평창올림픽 참가를 촉구한 외국 의회가 있었다.
바로 북한의 옛 '절친'이자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불가리아 의회다.
불가리아·한국의원친선협회(회장, 미하일 흐리스토프)와 불가리아·북한의원친선협회(회장, 스파스 판체프)는 작년 12월 북한에 평창올림픽 참가를 독려하는 서한을 불가리아 주재 북한대사(차건일)에 발송했다. 차건일 북한대사가 서한을 본국에 보고했음은 물론이다.
두 의원단체는 평창올림픽으로 조성된 한반도 정세 변화를 반기며 5일(현지시간) 수도 소피아에 있는 불가리아의회에서 최근 남북관계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 단체는 성명에서 "한국정부의 선도와 남·북한 지도부의 결단으로 마련된 남북정상회담과 다음달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일련의 대화로 항구적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려는 남·북한의 노력에 지지와 경의를 표하면서, "불가리아정부와 불가리아국민은 남북관계 개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현장에는 불가리아 주요 언론 10여 곳이 취재에 나서 관심을 나타냈다.
두 의원단체의 회장과 소속 의원들은 성명 발표 후 신부남 주(駐)불가리아 한국대사에게 공동성명을 전달했다.
다른 일정이 지연돼 참석하지 못한 차건일 북한대사에게는 따로 공동성명이 전해졌다.
불가리아는 EU 순회의장국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급박하게 전개되는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려는 한국이 유럽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상대로 꼽힌다.
소피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북한의 유럽 '허브' 공관으로, 중국과 러시아 주재 공관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불가리아는 옛 공산정권 시절 북한과 관계가 각별히 돈독했다.
공산정권 붕괴 후 한국과 점점 가까워진 불가리아는 최근 남북한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불가리아 대통령 초청 아시아국가대사 오찬모임'에 극히 이례적으로 북한대사가 참석한 데에도 불가리아 의회·외교부가 크게 기여했다.
tree@yna.co.kr
한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이날도 전방위 외교를 펼쳤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비동맹운동(NAM) 회원국을 상대로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북한 외무성의 김선경 유럽담당 국장은 전날 브뤼셀에서 EU 고위 관리와 회담한 데 이어 이날 불가리아로 향해 한반도 사정에 정통한 외교부 아시아 담당 국장을 만났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김 국장이 전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공개적으로 상황을 설명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게 불가리아 외교부 당국자들의 얘기"라고 전언했다.
tree@yna.co.kr
tree@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