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왕치산, 한반도 문제 중국 이익 관련돼…전쟁 용납 못 해"
  • 관리자
  • 2018-05-28 10:43:12
  • 조회수 : 222
'중국 역할론' 강조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서 국가부주석으로 선출된 왕치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서 국가부주석으로 선출된 왕치산AP=연합뉴스 자료 사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한반도 문제가 중국의 이익과 관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왕 부주석은 포럼에서 "한반도 안전 상황은 중국의 이익과 관련이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주석이 한반도 문제가 중국의 이익과 관련됐다고 밝힌 것은 중국이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적극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재자 한국을 중심으로 북한과 미국이 협상하는 구도에 끼어들어 4자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최근 두 차례나 중국으로 불러들이는 등 북한을 끌어안는 데 주력해왔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서한에 이어 갑작스러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재개 가능성 언급 등으로 '중국 역할론'이 흔들리는 형국이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자국의 이익과 관련됐다고 본다면 중국은 이러한 '차이나 패싱'을 용납할 수 없게 된다.

왕 부주석이 한반도 전쟁 발발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치며 이를 대북 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해온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포럼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낙관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북미 관계는 핵심 요소 중 하나며,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은 반드시 개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주석은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비판적 발언도 했다.

그는 "한 나라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것은 그 반대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무역전쟁에는 어떠한 승자도 없으므로 우리는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경제 제재를 무기로 휘두르는 것은 시장 원리를 해치는 것"이라며 "모든 나라가 보호주의에 저항하고 상호주의의 원칙을 고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주석은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중국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장기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양국 관계를 더욱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길 원한다"고 밝혔다.

ssahn@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