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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8-02 13: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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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두고 또다시 중국의 개입설 내지 배후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정치유세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 문제에 있어 잘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중국에 대해 너무 대처를 잘하고 있어서 어쩌면 중국이 끼어들어 우리를 방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 알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무역전쟁 와중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며 이러한 언급은 비핵화 문제를 둘러싼 북미 간 마찰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 문제에 있어 잘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알다시피 인질들이 돌아왔고 핵 실험이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미사일이나 로켓이 일본 상공 위로 날아다니지도 않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나는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대화만 한 것이 없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 중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최근 나온 가운데 김 위원장과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 평가를 견지하면서 중국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북한 ICBM 제조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 중국 개입설을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에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3차 평양행이 '빈손 방북' 논란에 휩싸인 직후 올린 트윗에서 "중국은 대중(對中)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북미) 협상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인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이후 정상회담이 좌초 위기에 처했을 때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배후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한국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한반도 문제 개입설에 대해 "중국은 오랫동안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으며 이런 노력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정을 받았다"며 "중미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하는 모습. 2018.7.25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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