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억류 후 사망' 웜비어 소송 첫 심리…"정치적 이유로 희생"
  • 관리자
  • 2018-12-20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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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전문가들 증인으로 출석…"허위자백 강요받아"
북한 억류 미국 대학생 평양서 기자회견
북한 억류 미국 대학생 평양서 기자회견(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최근 북한에 억류된 미국 버지니아대 3학년 학생인 오토 웜비어(21) 씨가 2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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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환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묻겠다고 제기한 소송의 첫 심리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열렸다.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웜비어의 부모는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들이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첨예하던 시기에 볼모로 잡혀 정치적으로 희생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는 아들이 자신의 잘못을 자백한 기자회견이 북한 당국의 강요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웜비어는 미국에 살 때 도로표지판을 훔쳐 보관했다고 했으나 유품에는 도로표지판이 없었고, 특정 교회의 사주를 받아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지만 그가 다니는 교회의 이름과 달랐다며 "북한 당국이 뒤에서 (웜비어를) 조종했다"고 말했다.

이성윤 미국 터프츠대 교수 역시 웜비어가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US hostile policy)'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한 점, 북한을 지칭할 때 'DPRK'라고 말하지 않고 'DPR Korea'라고 한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북한 당국의 강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웜비어 생전 주치의들 "물리력에 의해 치아 변형된듯"
웜비어 생전 주치의들 "물리력에 의해 치아 변형된듯"(서울=연합뉴스)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치아에 물리력으로 인한 변형이 일어난 것 같다는 의학적 소견이 법정에 제출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되기 전 그를 진료했던 치과 의사들은 미 워싱턴DC 소재 연방법원에 웜비어의 아랫니 2개의 위치가 크게 바뀌었다는 내용의 소견을 제출했다. 2018.10.24 [VOA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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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인 신디 웜비어는 웜비어가 미국에 건강한 상태로 돌아왔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웜비어가 미국에 도착했을 당시 치아가 손상돼 있었고 신체 일부에 상처가 있었다며 사진을 제출했으며, 조셉 윤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자신에게 웜비어의 건강이 양호하다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해야만 웜비어를 데리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이들은 이번 소송을 제기하면서 징벌적 손해배상액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금, 위자료 등 1조2천400억 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북한 정권에 청구했다.

지난 14일에 열린 사전심리에 이어 이번 증거심리에도 북한 측은 출석하지 않았으며, 법원은 추가 재판 없이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트럼프, 국정연설에 웜비어 가족 초대…"북 협박의 목격자"
트럼프, 국정연설에 웜비어 가족 초대…"북 협박의 목격자"(워싱턴DC 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열린 미 의회 하원 의사당에 초대된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가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웜비어 가족들을 소개하면서 "여러분들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북한의) 협박에 대한 강력한 목격자"라며 "여러분의 힘은 우리 모두에 영감을 불어넣고, 오늘 밤 우리는 '미국의 결의'로 웜비어를 예우할 것을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웜비어는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6월 혼수상태인 채로 미국에 송환됐으며, 입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엿새 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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