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9-08-29 06: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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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으로 생긴 언어 장벽, 통일 이후 세대에도 극복해야 할 과제"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70여년 분단은 남한과 북한의 이념과 문화는 물론이고 언어에도 많은 차이를 만들어 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언어 장벽은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 세대에게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남북한 해양수산 용어가 얼마나 다른지 도표로 설명한 인포그래픽을 제작해 28일 공개했다.
해운항만 분야를 보면 남한에서 화물을 담는 규격화된 철 상자를 컨테이너라는 외래어 그대로 사용하는데 북한에서는 '짐함'으로 부른다.
화주는 짐 임자, 도선사는 수로 안내원, 선석은 배 자리, 계류는 배 대기라고 표현한다.
선박 용어에서도 차이가 크다.
남한에서는 한자어나 외래어를 쓰는 반면, 북한은 우리말을 살려서 용어를 만든 사례가 많다.
배를 만드는 일을 뜻하는 조선을 북한에서는 배무이라고 부르며, 보트는 젓기배, 고무보트는 공기배, 화물선은 짐배, 예인선은 끌배로 표현한다.
해양관광 분야에서는 남한의 관광지를 북한은 문화휴양지, 레크리에이션센터는 유희장, 루어낚시는 홀림낚시, 릴낚시는 끌낚시, 낚시찌는 동동이, 수영복은 헤염옷으로 부른다.
해양환경 용어로 남한의 썰물과 밀물을 북한에서는 날물과 들물이라고 한다. 수심은 물높이, 갯바람(해풍)은 들바람, 만조는 참물로 각각 부른다.
근해는 든바다, 연해는 곁바다라고 부른다.
바다로 돌출한 육지의 선단부를 의미하는 곶을 북한 용어로는 단, 갑으로 불린다. 서식처는 살이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은 덜짠물 수역이라고 부른다.
수산 용어에서도 차이가 난다.
어부를 북한에서는 어로공으로 표현하며, 수산업자는 얼일군, 어묵은 고기떡, 훈제품은 내굴제품으로 각각 쓴다.
남한의 오징어를 북한에서는 낙지라고 부르며, 북한의 오징어는 남한의 갑오징어를 의미한다.
남한의 꼴뚜기, 복어, 도루묵, 새우, 가리비는 각각 호드기, 보가지, 도루메기, 생이, 밥조개로 불린다.
해양수산개발원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통일부, 국토교통부,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를 참고해 남북한 해양수산 용어 인포그래픽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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