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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0 15: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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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 TV는 오는 11일 밤 10시 5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6개월 후 만납시다: 이 작은 집에서'를 방송한다고 10일 예고했다.
MBC는 2018년 9월, 한 봉사단체와 북한 의료진의 의료협력에 관한 다큐멘터리 '6개월 후 만납시다: 북한 결핵병원 이야기'를 방송했다. 이 다큐에는 남측 봉사자와 북측의 의료진이 치료하기 힘든 종류의 결핵인 '다제내성 결핵'을 함께 치료하는 모습이 담겼다.
2년 후 후속편으로 돌아온 다큐멘터리 '6개월 후 만납시다: 이 작은 집에서'는 방송 이후에도 봉사단체와 북한 의료진들이 지속해서 교류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북한의 결핵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병동을 짓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티븐 린튼 박사(한국명 인세반)는 회색 머리의 평범하고 온화한 인상을 가진 백인 남성이다. 그는 20년이 넘도록 6개월에 한 번씩 학자, 종교인, 의사 등 여러 신분의 봉사자들과 북한을 방문해 결핵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결핵 치료는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과 북의 정치적인 환경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고, 20년 이상 결핵치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면서 그 신념을 지켜오고 있다.
북한에는 아버지와 딸, 부부, 형제, 자매 등 식구 구성원이 동시에 결핵을 앓는, 소위 '결핵 가족'이 많다. 한집에 살면서 서로를 감염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결핵 고부담 국가'이기도 하다.
린튼 박사가 이끄는 봉사단체와 북한의 의료진은 결핵 환자들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결핵 병동을 짓기로 한다.
한국에서 건축자재들을 북한으로 가지고 가서 건물을 짓는 일은 어렵다. 린튼 박사 말대로 북한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준비해 가야 한다.
더구나 2017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례적으로 강력한 대북제재를 통과시키면서 건축에 중요한 나사, 철제 문틀 등 모든 금속자재를 가지고 갈 수 없게 됐다. 2018년 하반기에 들어서서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 제재에 예외가 인정되고 북한으로 건축자재들이 출발할 수 있었다.
3주 안에 20개 병동을 짓는 프로젝트. 더구나 공사장에서 일해야 하는 이들 중 대부분은 조립식 건물을 한 번도 지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과연 이 일은 성공할 수 있을까.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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